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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두드러기 긁다가 잠 못 이루는 밤 없어야죠

중앙일보 2020.10.19 00:04 건강한 당신 5면 지면보기

 [전문의 칼럼] 예영민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두드러기는 5명 중 1명꼴로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증상이 지속하는 기간과 유발 요인에 따라 급성·만성으로 분류한다.
 
 급성 두드러기는 6주 이내에 완전히 치료되거나 자연 소실된다. 주로 식품·약물·감염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성인에서는 항생제·진통소염제·조영제 등 약물에 의한 알레르기로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소아에서는 우유·계란 등이 흔한 원인이지만 성인에서는 새우·게·조개 등 해산물이 주로 급성 두드러기를 일으킨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가렵고 팽진이 6주 이상 지속한다면 만성 두드러기를 의심해야 한다. 약 30%의 환자는 좀 더 깊은 피부나 입술·눈꺼풀 등 점막 부위가 심하게 부어오르는 혈관부종이 같이 나타난다. 목이 부어 숨을 못 쉴 것 같을 때도 있다. 주로 밤에 심해 가려움으로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만성 두드러기는 자가 면역·알레르기 반응 등 내 몸 안의 변화에 의해 시작되는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가 70% 정도다. 즉 원인을 알아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압박·마찰·한랭·열·빛 등 특정 자극에 의해서만 6주 이상 증상이 지속하는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도 있다. 일부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게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자가면역성 원인이 확인되거나 오래된 증상, 혈관부종이 같이 있거나 진통소염제 과민 반응이 있는 경우가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위험인자에 해당한다.
 
 만성 두드러기는 평균 치료 기간이 5~8년으로 알려져 있다. 약 30%의 환자는 1년 이내의 약물치료 후 증상 없이 지내지만, 짧은 치료 후 재발하는 경우도 있고 3년 이상 약물치료를 유지하는 환자도 30%가량 있다. 만성 두드러기는 유지치료와 함께 급성 악화 시 10일 이내의 스테로이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유지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단계적 치료를 권장한다. 일차 치료로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며,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도록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절반 정도의 환자는 항히스타민제만으로는 증상이 조절되지 않아 면역조절제 등의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진단 초기에 불량한 예후인자를 지닌 환자에 대해서는 조기에 면역조절제 등으로 전체 치료 기간을 줄이고, 전신 스테로이드제 사용을 줄이는 것이 장기적인 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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