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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실내 환경 탓 알레르기 비염 환자 20년 새 급증…20대가 10대 추월해 최다

중앙일보 2020.10.19 00:04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병원리포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김지희 교수팀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서 실내 환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이 최근 20년 새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펫·소파·침대 등에 서식하는
진드기·곰팡이가 주로 일으켜
여성보다 남성 증가세 두드러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김지희 교수팀은 1990년대(1994년)와 2010년대(2010~2014년)에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하는 피부단자검사(Skin Prick Test)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총 4835명(90년대 1447명, 2010년대 3388명)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항원)을 코로 흡입할 때 점막에 염증 반응이 과민하게 나타나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눈·코 가려움, 코막힘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식생활과 주거 환경, 위생 수준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화·도시화가 진행하면서 실내 환경으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항원은 시간이 지나며 변화했다. 과거보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최근에는 카펫·소파·침대 등에 서식하는 진드기나 곰팡이로 인한 비염이 더 많이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집먼지진드기 중에서 ‘세로무늬 먼지진드기’가 항원인 환자는 63%에서 73%로 10%포인트 증가했고, ‘큰 다리 먼지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67%에서 70%로 늘었다. 바퀴벌레·누룩곰팡이처럼 다른 실내 항원으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 비율도 최대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경험하는 증상도 달라졌다. 실내 항원으로 인해 증상이 심해지는 눈·코 가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는 32%에서 41%로 9%포인트  증가했다. 코막힘 증상을 경험한 환자도 90년대 비해 2010년대에 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눈·코 가려움증 겪는 환자 크게 늘어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여성 대비 90년대 1.41배, 2010년대에는 1.78배 많아 남성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늘었다. 연령별로 90년대에는 10대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가장 많고 나이가 들수록 환자 수가 줄어든 반면, 2010년대에는 20대 환자가 가장 많고 10대, 50대 환자가 뒤를 이었다. 증상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계절은 겨울로 90년대와 2010년대 모두 전체의 약 20%를 차지했다.
 
 김지희 교수는 “90년대보다 2010년대 환자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집먼지진드기와 같이 노출 빈도가 높은 항원에 반응하는 환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알레르기 비염은 약물 요법과 항원에 대한 면역력을 기르는 설하면역요법, 피하주사 면역요법 등으로 호전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천식, 임상면역학(Allergy, Asthma & Clinical Immunology)’에 최근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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