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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수사 담당했던 전 남부지검장 “윤석열, 수사 막은 적 한 번도 없다”

중앙일보 2020.10.19 00:02 종합 5면 지면보기
송삼현

송삼현

윤석열 검찰총장의 라임자산운용 로비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 지휘가 미진했다는 법무부 발표가 18일 나온 가운데 이 수사의 사령탑이었던 송삼현(사법연수원 23기) 당시 서울남부지검장이 해당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전면 부인했다.
 

법무부의 “지휘 미비” 발표 반박
김봉현 “검사 접대, 야권엔 수억 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지난 16일 옥중 자필 입장문을 통해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에게 수억원을 주고 은행장에게 로비를 벌였다”고 공개했다. 또 “라임 사태가 터진 지난해 7월 전관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제공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입장문 배포 당일부터 사흘간 김 전 회장을 감찰 조사한 법무부는 윤 총장이 야권 정치인과 검사 비위에 대해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 전 지검장은 1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야당 정치인 비위 의혹은 윤 총장 보고까지 이뤄진 사안”이라면서 “이를 윤 총장이 못하게 하거나 막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윤 총장은 야권 정치인에 대한 비위든 뭐든 어떤 보고 때마다 ‘철저히 수사하라’고 당부했다”고 기억했다. 야당 정치인 사건은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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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들에 대한 술접대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관련 내용을 (내가) 보고받은 적이 없다”며 “따라서 윤 총장에게 보고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송 전 지검장은 윤 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지난 7월 퇴임했다. 재임 중 라임 수사에 대해 총장 대면보고를 해 왔다.
 
그렇다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김 전 회장의 ‘옥중 입장문’이 나오자마자 즉각 감찰에 착수토록 지시한 배경은 뭘까. 하나는 라임 사태 수사팀에 윤석열 키즈가 있다는 언급, 다른 하나는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을 대리한 A변호사가 첫 접견 때부터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한데 청와대 행정관으론 부족하다. 네가 살려면 청와대 강기정 수석 정도는 잡아야 한다”고 채근했다고 적었다. 라임 수사를 총괄하는 형사6부 부장부터 윤석열 키즈이고, 라임 수사팀 여러 곳 중 룸살롱 접대 자리에 있던 검사가 책임자로 있어 (주로 여권) 정치인 사건 수사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검찰개혁과 관련해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등을 보면서 모든 걸 부인한다고 분노했는데 내가 직접 당사자가 돼서 검찰의 퍼즐 조각 맞추듯 하는 짜맞추기식 수사를 직접 경험해 보면서 검찰개혁이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정유진·김수민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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