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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혼자 빛났다...KB금융 스타챔피언십 8타 차 우승

중앙일보 2020.10.18 16:33
김효주. [사진 KLPGA]

김효주. [사진 KLPGA]

김효주(25)가 18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3오버파 75타, 합계 9언더파로 1언더파 2위 고진영(25)에 8타 차 챔피언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올 시즌 국내 무대에서 뛰고 있는 김효주는 KLPGA에서 시즌 2승, 통산 14승째다. 김효주는 "올해는 KLPGA투어 대회를 끝까지 뛸 생각"이라면서 "평균 타수와 상금 1위가 욕심이 난다"고 했다.
지난 주 열린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선두 안나린(24)은 10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했다. 김효주도 10타 차 1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다. 리더보드 상위권에 세계 랭킹 1위 고진영과 국내 1인자 임희정, 무서운 신인 유해란 등이 포진한 것도 지난주 대회와 비슷했다.
그러나 최종라운드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랐다.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최종일 안나린은 흔들렸다. 유해란이 9타를 줄여 한때 2타 차까지 따라간 긴장감 넘치는 게임이었다. 
김효주의 우승은 아무런 드라마도 없었다. KLPGA 투어에서 뛰던 2013년과 2014년 김효주는 멘탈 갑으로 통했다. 비가 오는 등 특별한 일이 없으면 김효주는 선글래스를 끼는데, 다른 선수들은 그가 짙은 색안경으로 눈을 가리면 터미네이터처럼 강해진다고 여겼다. 이날 가을빛이 눈부셔 김효주는 선글래스를 꼈다.
김효주는 2015년 미국 진출 후 각종 부상으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몸의 근육을 키워 단단해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여자 골프 최고 선수는 김효주라는 평가도 받았다.  
게다가 드라마가 나오기엔 코스가 너무 어려웠다. 블랙스톤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난코스다. KLPGA는 “메이저대회인 만큼 올해는 난도를확  높였다. 러프가 80mm로 예년보다 길고, 페어웨이는 좁혔으며 핀 위치를 나흘 간 모두 어려운 곳에 꽂았고, 그린 스피드는 3.6m로 빠르고 전장도 조금 길어졌다”고 했다. 그린도 단단해 공을 세우기가 어렵다는 선수들의 하소연도 많았다. 컷탈락 스코어는 8오버파로 올 시즌 가장 어려웠던 오텍캐리어 대회 보다 3타나 높았다.  
이런 어려운 코스에서는 점수를 많이 줄이기가 어렵다. 김효주로서는 지키면 우승할 수 있었다. 오텍캐리어 대회에서 무서운 추격자 역할을 한 유해란이 4, 5번 버디를 잡으면서 따라오나 했는데 이후 줄보기로 사라졌다. 아무도 김효주를 따라가지 못했고 2위 싸움을 했다. 해가 기운 18번 홀에서 김효주는 선글래스를 벗었다. 이때 타수 차는 9였다.  
언더파를 친 선수는 김효주와 고진영 딱 2명이었다. 김효주의 퍼포먼스는 놀랍다. 2위와 8타 차이, 11위와는 13타 차였다. 컷통과 중 중간인 34위와는 21타 차, 67위와 타수 차는 25타였다. 김효주 혼자 빛났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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