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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사 원산지부터 보관법까지…캐시미어 100% 니트 사기 전 알아야할 것들

중앙일보 2020.10.18 11:03
가볍고 따뜻한 데다 특유의 고급스러움으로 올겨울 니트 시장을 장악한 소재가 있다. 바로 캐시미어다. 캐시미어로 만든 니트는 부드럽고 따뜻하지만, 워낙 고가인 탓에 선뜻 집어 들기 어려웠다. 그런데 요즘엔 저렴하게는 한 벌에 8~9만 원대까지 가격 선택의 폭이 넓어져 인기를 끌고 있다.  
캐시미어 100% 니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SPA 브랜드까지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 가격대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캐시미어 100% 니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SPA 브랜드까지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 가격대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접근성 높아진 캐시미어

롯데백화점 유닛에서 진행 중인 '캐시미어 페어.' 총 21스타일, 41컬러의 캐시미어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유닛에서 진행 중인 '캐시미어 페어.' 총 21스타일, 41컬러의 캐시미어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의 자체 브랜드인 ‘유닛’은 지난 9월 25일부터 ‘캐시미어 페어’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진행했던 캐시미어 기획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되면서 올해는 전년 대비 스타일 수와 컬러를 늘려 총 21 스타일, 41컬러의 캐시미어 100% 니트, 머플러, 캐시미어 혼합 코트를 선보였다. 유니클로도 지난 5일 50가지 컬러의 100% 캐시미어 컬렉션을 출시했다. 두 브랜드 모두 100% 캐시미어면서 니트 한 벌 기준으로 10만원을 넘지 않는 합리적 가격대로 구성됐다. 자라, H&M 등 SPA(제조 유통 일괄형) 브랜드에서도 캐시미어 100%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니트부터 머플러, 장갑 등 액세서리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역시 여성 니트 기준 저렴하게는 9만9천9백원부터 14만9천 원대까지 비교적 합리적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캐시미어 기획전을 담당하고 있는 최원석 PB 운영팀 치프 바이어는 “고급 소재로 유명한 캐시미어를 대중적인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내몽고산 원사를 사전에 대량 매입하고 비수기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100% 캐시미어 컬렉션을 50가지 컬러로 선보였다. 사진 유니클로

유니클로는 100% 캐시미어 컬렉션을 50가지 컬러로 선보였다. 사진 유니클로

 
캐시미어는 인도 캐시미어 염소나 티베트산 산양의 털실로 만들어진 섬유로 워낙 희소가치가 있어 ‘섬유의 보석’이라고 불린다. 보온성이 높고, 촉감이 부드러우며, 깃털같이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곱슬 거리는 양모와 달리 직선의 부드럽고 가는 털로 은은한 광택이 돌며 옷으로 만들었을 때의 형태 안정성도 좋다. 다만 일반 양모처럼 털을 깎아서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캐시미어 염소의 털갈이 시기에 빗으로 곱게 빗어 채취하는 탓에 얻을 수 있는 양이 제한되어 있다. 덕분에 캐시미어 소재 제품은 고가로 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명 브랜드에서 캐시미어 100% 니트는 한 벌에 약 30~50만 원대를 상회한다.  
 

캐시미어 원사 원산지에 따라 가격 천차만별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을 선호하는 분위기에 따라 캐시미어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정환 현대백화점그룹 한섬 홍보담당자는 “코로나 19 장기화로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이 증가하면서 집에서 홈 오피스웨어로 입기 편하고 고급스럽게 연출하기 좋은 캐시미어 소재의 니트·카디건 제품이 인기”라며 “두 제품군의 9월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캐시미어 소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기존 명품 브랜드와 컨템포러리 브랜드는 물론 대량 생산 해 유통 마진율을 낮춰 직접 판매할 수 있는 SPA 브랜드에서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캐시미어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캐시미어는 특유의 고급스러운 소재와 광택, 가벼운 착용감으로 인기가 높다. 사진 한섬 더캐시미어

캐시미어는 특유의 고급스러운 소재와 광택, 가벼운 착용감으로 인기가 높다. 사진 한섬 더캐시미어

 
물론 똑같이 캐시미어 염소의 털을 가공한 캐시미어 100% 원사라고 해도 가공 기술에 따라 원단의 짜임과 촉감, 품질은 천차만별이다. 고급 브랜드가 이탈리아산 캐시미어 원사를 사용했다고 내세우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주로 이탈리아나 스코틀랜드 등 유럽의 원사 제조업체에서 만들어진 캐시미어 원사를 고급으로 취급한다. 또 원사를 수입해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 및 브랜드의 디자인 퀄리티에 따라서도 완제품의 완성도는 차이가 난다. 조대현 하이테크 섬유연구소 소장은 “캐시미어는 동물성 섬유로 원사로 만들 때 공정이 얼마나 고도화되어 있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다”며 “염색 과정에서의 약제사용 등 공정 기술의 단계마다 집적된 기술의 차이가 원사의 품질을 결정한다”고 했다. 최고급 캐시미어 원사를 선보이는 업체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로로피아나사의 경우 태어난 지 3개월 정도 된 아기 염소의 털을 빗어내 ‘베이비 캐시미어’를 만들기도 한다. 스코틀랜드의 원사업체 토드&던컨은 화학적 염색 없이 자연스러운 컬러 그대로를 사용한 자연 친화적 캐시미어 원사를 생산한다.  
같은 캐시미어도 어떤 방식으로 생산하느냐에 따라 촉감과 착용감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사진 신세계 인터내셔날 델라라나

같은 캐시미어도 어떤 방식으로 생산하느냐에 따라 촉감과 착용감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사진 신세계 인터내셔날 델라라나

 

캐시미어 선택과 보관, 어떻게

잡모가 섞이지 않은 좋은 캐시미어는 털의 방향이 가지런하고 부드럽고 윤기가 흐른다. 전문가들은 캐시미어 함유율이 최소 30% 이상은 되어야 순수한 캐시미어의 촉감을 느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니트의 경우 캐시미어 100% 제품도 많지만, 캐시미어 코트의 경우 캐시미어가 10% 이하로 들어간 제품도 많아 섬유 혼용률을 꼭 확인해야 한다.  
캐시미어 보관 및 세탁 방법은 까다로운 편이다. 되도록 드라이클리닝 하지 않고 평소 입고 난 뒤 꼼꼼히 손질해 보관한다. 세탁은 울세제로 손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사진 롯데백화점

캐시미어 보관 및 세탁 방법은 까다로운 편이다. 되도록 드라이클리닝 하지 않고 평소 입고 난 뒤 꼼꼼히 손질해 보관한다. 세탁은 울세제로 손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사진 롯데백화점

 
캐시미어 제품은 보관이나 세탁도 까다롭다. 모바일 세탁소 ‘런드리고’의 박철순 세탁 전문가는 “캐시미어 소재는 부드럽고 약하며 실크처럼 특유의 광택이 있어 드라이클리닝을 자주 하지 않고 평소 입고 난 후 잘 손질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직감이 조밀해 냄새가 잘 베어드는 것도 특징. 외출 후에는 옷장에 넣기 전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환기를 시켜주고 옷을 매일 입지 않고 하루걸러 한 번 쉬게 해주어야 옷에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다. 의류 전용 솔로 빗질하듯 솔질을 해주는 것도 좋다. 광택과 결이 오래 유지될 뿐만 아니라 보풀이 뭉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보관할 때는 종이에 끼워 반듯하게 접어 보관한다. 또한 캐시미어 제품은 오염이 생겼을 경우 즉시 울 전용 세제로 손빨래해야 변색이나 탈색을 방지할 수 있다. 손빨래를 할 때는 중성세제를 푼 물에서 가볍게 주물러 세탁한다. 물기는 타월로 잘 말아 제거하고 뉘어 말린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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