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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별을따다~' 깜짝 놀랄 오란씨 첫 광고 모델은 누구

중앙일보 2020.10.17 09:00
1971년 출시 당시 오란씨 제품 이미지. 사진 동아오츠카

1971년 출시 당시 오란씨 제품 이미지. 사진 동아오츠카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드려요~.”  

  
가수 윤형주가 작사ㆍ작곡한 오란씨 CM송의 한 구절이다. 1977년 세상에 나온 이 CM송은 4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흥얼거리는 곡조다. 중독성 강한 이 멜로디를 부른 목소리의 주인공은 훗날 연극배우로 명성을 날리게 되는 윤석화다.  

[한국의 장수 브랜드] 61. 오란씨

 

작명 달인의 선택…오렌지+비타민C

동아제약은 사업 다각화를 검토하다 청량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첫 작품이 1971년 동아오츠카의 전신인 동아제약 식품사업부에서 만든 오란씨다. 후발주자였지만 50년 동안 롱런하는 브랜드다. 
 
50년 칠성사이다가 나오면서 국내 청량음료의 시대가 열렸다. 독보적인 최초의 지위에 힘입어 청량음료 업계에서 장기집권하고 있다. 칠성 사이다의 아성에 처음 도전한 것은 환타였다. 다국적기업 코카콜라는 68년 국내에 환타를 출시했다. 오렌지색의 달콤한 맛에 소비자가 환호하면서 환타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환타의 성공에 힘입어 ‘미투 제품’인 오란씨도 탄생할 수 있었다. 출시 당시 오란씨는 ‘국내 자본으로 만든 최초의 플레이버(Flavorㆍ향) 음료’란 콘셉트를 내세웠다. 오란씨란 제품명은 ‘오렌지’와 ‘비타민C’ 단어를 조합해 나왔다. ‘작명의 달인’으로 불리는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1980년대 오란씨 지면 광고. 사진 동아오츠카

1980년대 오란씨 지면 광고. 사진 동아오츠카

박카스D의 성공을 경험한 동아제약은 오란씨 발매 이전부터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환타가 앞서가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서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오란씨 판매를 맡은 식품사업부 특수영업과는 ‘오란씨 돌격대’란 별칭이 붙기도 했다. 71년 6월 오란씨(190mLㆍ병) 발매 전엔 MBC에 오락프로그램인 ‘오란씨 쇼’가 신설돼 방송되기까지 했다. 
 
오렌지 향과 독특한 맛, 특유의 병 디자인으로 오란씨는 발매 직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주문이 쇄도해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던 시절이다. 73년 2월엔 파인애플 맛인 ‘오란씨 파인’이 출시돼 연이은 히트를 기록했다.  
 
오란씨 초대 광고 모델인 배우 윤여정. 사진 동아오츠카

오란씨 초대 광고 모델인 배우 윤여정. 사진 동아오츠카

스타 등용문, 첫 광고 모델은 ‘윤여정 선생님’

동아식품은 TV와 지면 광고 외에도 미스 오란씨 선발대회를 여는 등 마케팅에 각별히 신경 썼다. 당시 오란씨 모델은 청량함의 대명사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청춘의 아이콘으로 불릴만한 인물을 발빠르게 선발해 화제몰이를 했다. 오란씨 모델을 하며 스타가 된 경우도 많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0년 모델로 활동한 배우 김지원이다. 2010년엔 신인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그가 발탁됐다. 김지원은 오란씨 모델을 맡으며 인지도를 높여가다 2017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이르러 톱스타에 등극했다.  
 
 1970년대 오란씨 지면 광고. 사진 위는 오란씨 모델이었던 배우 채령, 아래는 모델 이옥미. 사진 동아오츠카

1970년대 오란씨 지면 광고. 사진 위는 오란씨 모델이었던 배우 채령, 아래는 모델 이옥미. 사진 동아오츠카

 
첫 오란씨 모델은 배우 윤여정이다. 현재는 원로 배우로 어딜 가나 ‘선생님’으로 불리는 그를 보며 상상하기 어렵지만, 당시에 청춘의 아이콘, 젊음의 상징이었다. 영화 ‘화녀’(1971)로 데뷔한 윤여정은 청룡영화제를 휩쓸고, MBC 드라마 ‘장희빈’에서 장희빈을 맡으며 톡톡 튀는 신세대의 면모를 보여주며 돌풍을 일으켰다. 72년엔 오란씨 모델을 맡으면서 ‘모델 이미지가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 꼭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6년부터 88년까지 3년 동안 오란씨 모델로 활동한 김윤희. 사진 동아오츠카

1986년부터 88년까지 3년 동안 오란씨 모델로 활동한 김윤희. 사진 동아오츠카

 
80년대엔 오란씨 광고를 통해 김윤희가 CF 스타로 등극했다. 김윤희는 86년부터 88년까지 3년 동안 비교적 오래 오란씨 모델로 활동했다. 90년대 이후 오란씨는 광고 모델 선발을 중단하면서 침체기에 돌입했다. 90년 모델 송혜령을 끝으로 20년 동안 TV 광고는 하지 않다 2010년부터 다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복고·향수 마케팅으로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오란씨 디자인 히스토리. 사진 동아오츠카

오란씨 디자인 히스토리. 사진 동아오츠카

오란씨, 내년 출시 50주년…"키워드는 음악" 

동아오츠카는 지난 2017년 인기 과일 트렌드에 맞춰 오란씨깔라만시를 출시하면서 오렌지, 파인애플과 함께 3종의 제품군을 구성했다. 2019년엔 동아오츠카 창립 40주년을 맞아 오란씨 뉴트로 스페셜 패키지를 발매해 과거 오란씨를 추억하는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내년 오란씨 출시 5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 준비도 한창이다. 올해 12월 오란씨뮤직 페스티벌인 ‘오란씨 LOVE 믹스맥스 페스티벌’이 확대ㆍ개최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비대면 드라이브인 방식의 뮤직 페스티벌이 기획 중이다. 오란씨는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구매인증 이벤트를 진행해 페스티벌 티켓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2019년 출시도니 오란씨 뉴트로 스페셜 패키지. 사진 동아오츠카

2019년 출시도니 오란씨 뉴트로 스페셜 패키지. 사진 동아오츠카

노광수 오란씨 브랜드 매니저는 “CM송부터 뮤직 페스티벌까지 50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음악”이라며 “전 세대를 아울러 오란씨를 통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활동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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