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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 내면 폰으로 100편 본다, 526편 출품 울주산악영화제

중앙선데이 2020.10.17 00:21 707호 24면 지면보기
그냥 영화제도 아니고 산악영화제다. 산악에 제한된다면, 과연 몇 편이나 만들 수 있을까.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산악영화제는 산만 다루는 게 아니다. 산을 잇는 사람·환경·모험·문학·과학을 아우른다. 지평이 드넓다. 그래서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역대 최대인 76개국 526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5회째를 맞는 울주산악영화제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된다. 영화감독 배창호가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열린다. 총 128편의 산악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이 중 21편이 한국 작품이다. 5000원을 내면 산악영화 100편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23일부터 열리는 제5회 울주국제산악영화제 개막작인 '내면의 목소리.' [사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23일부터 열리는 제5회 울주국제산악영화제 개막작인 '내면의 목소리.' [사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작 중 '내면의 목소리'는 여성 클라이머의 심리를 파고든다. 캐나다에서 만든 이 다큐는 러닝타임 7분에 여성 클라이머 제니 아베그의 7시간 등반 중 내면을 헤집는다. 올해 울주산악문화상에도 여성의 등반 세계를 드높인 카트린 더스티벨(60)이 선정됐다. 고독과 고요의 그린란드 탐험을 다룬 '나 홀로', 볼더링(작은 바위를 등반하는 행위)의 성지가 된 시골 마을 이야기인 '조스 밸리의 클라이머'도 개막작으로 꼽혔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내 광장에 자동차 극장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아이거 북벽을 최초로 오른 오스트리아 등반가 하인리히 하러의 이야기를 담은 '티벳에서의 7년(주연 브래드 피트)', 아시아의 '클리프행어'라고 평을 받은 '윙즈 오버 에베레스트' 등이 상영된다.

 
울주산악영화제는 2010년 시작된 신불산 억새평원의 음악회 '울주 오디세이'에서 출발했다. 매년 관객 6만여 명이 찾으며 2017년 국세산악영화협회(IAMF) 가입 승인을 받았다. 아시아 국가 중 IAMF 가입 산악영화제는 울주산악영화제와 카트만두산악영화제 두 개다. 중국에는 산악영화제가 있지만 IAMF에 가입돼 있지 않다. 일본에는 산악영화제가 없다. 
2020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폐막작 '말과 함께'의 한 장면. [사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2020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폐막작 '말과 함께'의 한 장면. [사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국제산악영화제의 양대 산맥은 트렌토·밴프 필름페스티벌이다. 이탈리아에는 1952년 시작돼 가장 오래된 트렌토산악영화제를 포함해 4개의 산악영화제(IAMF 기준)가 있다. 고(故) 임일진 감독은 2008년 트렌토산악영화제에서 '벽'으로 특별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김민철 감독과 함께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으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울주산악영화제 측은 "트렌토·밴프와 함께 세계 3대 산악영화제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rimrim@joongang.co.kr 
2020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포스터. [사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2020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포스터. [사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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