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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자세·걷기·스트레칭·폰 자제…4가지 지키면 척추 튼튼

중앙선데이 2020.10.17 00:20 707호 28면 지면보기

생활 속 한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사회·경제 대부분의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지난 13일에는 전국적으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최대 10만원의 벌금을 낼 수도 있다.
 

척추질환 5년 새 100만명 급증
생활습관 변화가 획기적인 결과
발병 초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

약침으로 척추 통증 원인 잡고
추나요법 2~3개월 받으면 효과

또 달라진 풍경 중 하나는 감기·독감 환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의 ‘호흡기 바이러스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호흡기 바이러스 양성률(확진자 비율)은 8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국민의 생활습관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인 코로나19 예방 수칙인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외부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생활습관의 작은 변화가 획기적인 결과를 낳은 셈이다.
  
5명 중 1명 척추질환, 나쁜 습관이 주원인
 
이 소식을 접하면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척추질환자들을 떠올렸다. 감기만큼이나 국민을 괴롭히는 것이 척추질환이다. 척추질환이란 경추(목뼈)부터 미추(꼬리뼈)까지 이어지는 척추에 발생하는 추간판(디스크) 장애, 변형, 통증 등의 질환 모두를 말한다. 실제로 척추질환은 우리 국민의 5명 중 1명이 겪을 만큼 우리 삶과 밀접하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질환자는 920만737명으로 처음으로 900만명을 돌파했다. 2015년 800만명을 돌파한 지 5년 만에 10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척추질환자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다. 지난 16일은 ‘세계 척추의 날’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척추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세계 척추의 날을 지정할 만큼 척추질환자는 세계적으로도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척추질환은 자신도 모르게 오랜 시간 나쁜 생활습관으로 인한 부담이 누적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노화로 인한 척추의 퇴행성 변화는 막을 수 없지만, 척추에 부담을 주는 나쁜 생활습관은 퇴행을 더욱 가속한다. 척추질환은 과거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운동량이 줄고 앉아 있는 시간은 늘면서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퇴행과 신체의 불균형으로 인한 척추질환은 그 원인이 오랜 기간 누적돼 발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시간에 치료하기 어렵다. 또 통증으로 인해 신체 균형을 되찾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하기 어려워 질환이 악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척추질환 치료에서는 환자 관리를 위한 자세 교정, 운동법 교육 등 생활지도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런 차원에서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호흡기 질환 예방수칙을 잘 따르고 있는 것처럼, 척추질환도 예방수칙을 잘 따른다면 급격하게 증가하던 환자가 감소하지 않을까.
 
척추질환 예방수칙은 어렵지도, 많지도 않다. 필자가 제시하는 4가지 예방법을 익히고 실천한다면 척추 나이를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저명한 척추외과 의사 나켐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바른 자세로 앉기만 해도 척추와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대 30% 이상 줄일 수 있다. 결국 잘못된 자세는 척추에 부담을 주고,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인 것이다. 전체 인구의 80%는 살면서 한 번쯤 요통을 경험한다. 만약 어느 날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생활 속 자세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걷기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걷기 운동은 부담 없이 온몸을 사용하는 훌륭한 유산소 운동이다. WHO도 요통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자주 걷는 것을 권장한다. 걷기 운동을 할 땐 허리를 곧게 세우고 가슴을 활짝 편 상태로 시선을 정면에 두고 걸으면 척추와 골반을 교정하는 효과가 있다.
 
다음은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IT 기기의 발달과 대중화로 현대인은 척추질환 위험에 늘 노출돼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몰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허리는 굽고 목은 앞으로 나오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는 척추 배열의 불균형을 야기해 변형으로 이어지고, 심하면 요추·경추 추간판탈출증(허리·목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사용시간을 의식적으로 줄여야 한다.
 
네 번째는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은 척추와 주변 근육 등 연부 조직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영양 공급을 촉진한다. 스트레칭을 주기적으로 하면 통증이 완화되고 신체 균형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물론 척추질환 예방법은 간단해 보이지만 일상에서 실천하기 쉽지 않다. 많은 사람이 실천하기도 전에 척추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을 느낄 수도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와 목의 통증이다. 통증은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인 만큼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한방치료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침 치료가 있다. 침 치료는 근골격계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향상하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 발표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연구를 살펴보면 허리 통증이나 목 통증 환자가 침 치료를 받을 경우 수술률이 각각 30%, 6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해당 연구들에서 통증이 발생하고 이른 시일 내 치료를 받을수록 수술률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예방만큼 제때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침 치료 하면 통증 환자 수술률 감소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분으로 비뚤어진 뼈와 관절·근육·인대를 밀고 당겨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해결하는 추나요법도 척추질환 치료에 활용된다. 추나요법을 2~3개월에 걸쳐 10회 정도 받으면 신체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추나요법·약침·한약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한다면 치료 효과는 배가된다. 약침 치료로 통증의 원인을 잡고, 한약 처방을 통해 손상된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재발을 방지한다. 척추질환 치료에 널리 쓰이는 한약인 ‘청파전’에 함유된 ‘신바로메틴’ 성분은 신경재생 효과가 있어 2003년 미국 물질특허를 받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감기 등 감염병 환자가 크게 감소한 것을 두고 ‘코로나의 역설’이라고 한다. 예방수칙의 강력한 효과를 이만큼 체감할 수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이제는 감염병 예방수칙뿐 아니라 국민 질환인 척추질환 예방수칙도 일상에서 잘 실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때다.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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