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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종사자 또 숨졌다···이번엔 쿠팡 물류센터 20대 일용직

중앙일보 2020.10.16 20:38
경기도의 한 쿠팡 물류센터 전경. 뉴스1

경기도의 한 쿠팡 물류센터 전경. 뉴스1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0대 일용직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경북 칠곡 소재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해 온 20대 일용직 노동자 A씨가 지난 12일 오전 6시쯤 숨졌다.  
 
대책위는 “A씨는 일용직이지만 남들과 같이 하루 8시간, 주 5일을 꼬박 근무했고 물량이 많은 날은 30분에서 1시간 30분의 연장근무를 하기도 했다”며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A씨는 지병이 없었고 술·담배도 하지 않았다는 게 대책위의 설명이다.
 
대책위는 “쿠팡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시간당 생산량(UPH)’ 기준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개인별 UPH를 감시하고 UPH가 10분만 멈춰도 지적을 당하기 때문에 화장실도 쉽게 못 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물류센터에서 지원 업무를 담당하던 한 직원의 사망을 두고 (대책위는) ‘과도한 분류작업으로 인한 과로사’라 주장하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은 “고인의 사망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고인은 분류 작업과 상관없는 비닐과 빈 종이박스 등을 공급하는 지원 업무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센터에서도 배송직원과 마찬가지로 주 52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며 “단기직 직원까지도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지 못하도록 업무 지원 단계에서 주간 근무시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지난 3개월간 평균 근무시간은 주 44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에도 서울에서 배송 업무를 하던 CJ대한통운의 40대 택배기사가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올해 들어 택배산업 종사자의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대책위는 “정부는 택배산업 작업 현장 전반에 대한 근로감독과 전수조사를 조속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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