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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김재현, 수사관 용돈주다 끊겼다 해" 로비 정황 포착

중앙일보 2020.10.16 19:15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옵티머스 관련 질의 자료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옵티머스 관련 질의 자료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는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청와대에 파견 근무 중이던 검찰 수사관을 수차례 만났던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1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옵티머스 관계자들로부터 김 대표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던 수사관 A씨와 친분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주변에 “A씨에게 용돈을 챙겨줬는데 일이 터지니 연락이 끊겼다”는 취지로 불만을 토로한 정황이 나왔다.
 

김재현 대표와 청와대 소속 전직 수사관 사이 거래 정황 나와  

A씨는 옵티머스 사건이 터진 뒤인 지난 7월 사직했다. 지난 6월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던 이모(36) 변호사도 퇴직했다. 이 변호사는 옵티머스 이사를 지내다 구속기소된 윤석호(43) 변호사의 부인이다. 한 전직 검찰 수사관은 “수사관은 청와대 근무하는 중에 범죄를 저지르거나 외부 압력이 없다면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다”며 “6~7월 연속으로 민정수석실 소속 직원이 2명이나 나간 점은 의아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스킨앤스킨 전직 감사 신모씨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다. 옵티머스는 지난 6월 스킨앤스킨으로부터 마스크 유통 사업 명목으로 15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자금은 김 대표 등이 펀드 환매 중단을 막는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직 감사 신씨는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바른미래당 소속 충북지사 후보로 나섰다.   
16일 경기도 파주 문산읍 스킨앤스킨 본사 앞. 스킨앤스킨 전직 감사가 이날 검찰에 소환됐다. [연합뉴스]

16일 경기도 파주 문산읍 스킨앤스킨 본사 앞. 스킨앤스킨 전직 감사가 이날 검찰에 소환됐다. [연합뉴스]

한편 수사팀은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에 있는 전파진흥원 경인본부와 서울 중구에 있는 대신증권 본사, 서울 강남에 있는 강남 N타워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옵티머스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전파진흥원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옵티머스 측이 로비를 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옵티머스 자금 흘러간 법인 모여 있는 강남 N타워도 압수수색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2018년 3월 옵티머스가 운용하는 펀드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 투자를 철회했다. 대신증권은 옵티머스 펀드를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판매한 곳이다.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에 투자하기로 한 뒤 펀드 설정을 맡긴 곳도 대신증권이다. 
 
강남 N타워는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흘러간 것으로 알려진 트러스트올·씨피엔에스·이피플러스의 법인 주소지가 있던 곳이다. 트러스트올은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인 정영제씨가 대표로 있는 부동산 투자회사 골든코어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문 대통령 "공공기관 옵티머스 투자 경위 살펴봐야"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 수사와 별도로 공공기관의 옵티머스 펀드 투자 경위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펀드 투자로 인한 손실 여부와 상관없이, 투자와 관련해 결정이 적절했는지, 허술한 점은 없었는지 등을 정부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문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설명했다. 현재까지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공공기관은 전파진흥원·한국농어촌공사·한국마사회·한국전력 등이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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