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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도 걸렸는데…94세 英 엘리자베스 여왕 '노마스크' 논란

중앙일보 2020.10.16 18:09
15일(현지시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을 찾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을 찾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5일(현지시간) 7개월 만에 외부행사에 참석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94세의 여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이면서도, 코로나19 예방에 모범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다. 영국 정부도 실내에선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BBC 등에 따르면 여왕은 이날 잉글랜드 남부 솔즈베리 인근 포튼 다운에 있는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를 찾았다. 손자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여왕을 수행했다. 두 사람은 거리두기를 준수했지만,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BBC는 행사 참석자들이 모두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인들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나라가 다시 전면봉쇄로 치닫고 있는데 이것은 왕실의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여왕과 예비 왕이 마스크를 썼다면 본보기가 되지 않았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15일(현지시간)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를 찾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측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를 찾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측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여왕의 일정을 보도하며 "바이러스가 재확산하는데도 마스크 없이 외출했다"고 비판하며 "왕실은 여왕이 의료진 및 과학자들과 상의해 마스크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여왕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뒤 런던 버킹엄궁을 떠나 윈저성에서 칩거해왔다. 스코틀랜드 밸모럴성과 영국 동부 노퍽주에 있는 샌드링엄 영지 등에서 비공개 여름휴가를 보낸 뒤 지난 6일 다시 윈저성으로 복귀했다. 
 
한편 월드오미터 통계에 따르면 16일(GMT표준시) 영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67만3622명, 사망자수는 4만3293명으로 세계 12위다. 지난 3월엔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들 찰스 윈저(71) 왕세자와 보리스 존슨(55) 총리 등 고위층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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