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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술접대 받은 검사가 라임 수사…野정치인에 수억 로비"

중앙일보 2020.10.16 16:23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1조6000억원대의 환매중단 사태로 고객에게 피해를 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6일 입장문을 통해 여권뿐 아니라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고, 현직 검사를 접대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을 변호했던 검찰 출신 변호사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정도는 잡아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서울신문 측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며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 "변호사가 윤석열 도우려면 한방 필요하다 말 해" 

그는 "A변호사는 (검거 뒤) 첫 접견 때부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강력한 한방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청와대 행정관으로는 부족하고, 청와대 수석 정도는 잡아야 한다고 했다"며 "그러면 수사팀도 도와줄 것이고 보석으로 나가게 해준다고 했다"고 밝혔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서 라임자산운용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서 라임자산운용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그는 "라임펀드 판매 재개 청탁으로 우리은행 로비 관련해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 수억원을 지급했다"며 "검찰 면담 조사에서 이를 얘기했지만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만 수사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처음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들을 보며 모든 걸 부인한다고 분노했는데, 내가 직접 당사자가 돼 언론의 토끼몰이와 검찰의 짜맞추기식 수사를 직접 경험하면서 대한민국의 검찰개혁은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사건 보니 내 사건 같아…검찰 개혁 이뤄져야"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태를 지켜보며 내 사건을 지켜보는 것 같다는 생각에 모든 사실을 알리기로 결심했다"며 "내 친구 청와대 행정관(라임 관련 내부 정보 누설 혐의로 구속된 금감원 출신 김모씨)은 한순간의 실수를 하고 억울한데 재판에서 제대로 된 증인 신청 한번 하지 못하고 방어권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그들(검찰)이 짜놓은 각본대로 4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은 라임 전주이거나 몸통이 절대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의 스타모빌리티는) 라임펀드에 투자한 회사 중 한 곳으로, 최초 라임사태로 차량인수대금을 투자받지 못해 피해 회사로 분류된다"며 "실제 라임펀드 부실사태의 직접적인 원인과 실제 몸통들은 현재 해외도피하거나 국내 도주 중"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은 "전혀 도주할 생각이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5개월 동안의 도피 생활을 하다가 지난 4월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검거됐다.  
 

검찰 "현직 연루 의혹은 확인된 바 없다"

이에 대해 서울남부지검은 "현직 검사 및 수사관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는 사실"이라며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검찰이 부실수사를 했다는 김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검사 출신 야당 정치인의 우리은행 로비 의혹은 현재 수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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