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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집단 '큐어넌' 부정하냐"는 질문에 말 돌린 트럼프

중앙일보 2020.10.16 15: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5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5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대선 1차 TV토론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에 대한 어정쩡한 입장으로 논란이 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음모론에 대한 소극적인 대응으로 구설에 올랐다.  
 

큐어넌 질문에 "왜 안티파 질문 안 하나"
백인 우월주의자에겐 "비난한다" 확인
"코로나19로 폐 약간 감염됐단 판정"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NBC방송과의 타운홀 행사에 참석했다. 원래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와 2차 토론이 예정된 날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취소된 뒤 각자 타운홀 행사를 열기로 했다.  
 
진행을 맡은 NBC의 앵커 서배너 거스리는 '큐어넌(QAnon)'과 관련된 음모론에 대해 물었다. 큐어넌은 민주당이 사탄을 숭배하는 소아성애자 집단의 일원이며 이를 해결할 구세주가 트럼프라는 주장을 펴는 이들이다. 이런 '비밀'을 고위 정부 관료인 Q가 인터넷에 유출하고 있다고 해서 큐어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실제 트럼프 유세장에는 큐어넌 신봉자들이 'Q'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오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난달 7일 오리건주에서 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성조기에 '큐어넌(QAnon)'을 뜻하는 'Q'를 새긴 깃발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7일 오리건주에서 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성조기에 '큐어넌(QAnon)'을 뜻하는 'Q'를 새긴 깃발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엔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거스리가 다시 큐어넌에 대해 설명하자 "그 말이 꼭 사실은 아니다"라며 "그들이 소아성애를 반대하며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 움직임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거스리가 이와 관련한 질문을 계속 던지자 "왜 (급진 좌파단체) 안티파에 대해선 묻지 않느냐"며 화제를 돌렸다.  
 
이날 백인 우월주의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도 다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고 정확히 대답했다며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언제 검사를 받았는지에 대해선 이날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첫 대선 토론 때 검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치료를 받으러 입원했을 때 의사들이 자신의 폐가 약간 감염됐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털어놨다.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겠다”면서도 “그러나 난 공정한 선거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상적으론 (권력을) 넘기고 싶지 않다. 난 이기고 싶다”고 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에서 선거 사기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를 집중 제기하며 상황에 따라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해왔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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