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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잊게 해주는 소울푸드…치킨·김치찌개 제친 1위는?

중앙일보 2020.10.16 06:00

“매울 때 순대와 튀김을 먹어주면 나쁜 일이나 힘든 일은 잊고 기분 좋게 먹는 것에 집중할 수 있어요.” (인천 20대 거주자)

“고단한 직장 생활 스트레스 풀어주는 나만의 소울 푸드! (중략) 후두둑 후두둑 뼈 발라 먹는 재미도 있고 하루 종일 받았던 직장생활 스트레스도 타파하게 만들어줘요."(강원도 20대 거주자)

 
노이신 작가가 서울시와 작업한 한국인의 '위로음식' 이모티콘. 서울 미식주간(11월 11~15일)에 관광특구 행사에 참여하는 식당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자료 서울시]

노이신 작가가 서울시와 작업한 한국인의 '위로음식' 이모티콘. 서울 미식주간(11월 11~15일)에 관광특구 행사에 참여하는 식당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자료 서울시]

서울시 11월 11~15일 '서울 미식주간' 선정 

 코로나19로 달라진 우리의 삶.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란 단어가 친숙해질 정도로 확 바뀐 우리의 일상을 활기차게 해주는 음식엔 어떤 것이 있을까. 
 
 서울시가 전국 1만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대 ‘나를 위로하는 음식’을 온라인 조사했더니 의외의 답이 나왔다. 한국인이 꼽은 ‘컴포트 푸드’(Comfort food) 1위는 바로 떡볶이(8.31%)였다. 2위는 치킨(6.58%), 3위는 김치찌개(4.49%)가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10대 서울 거주자는 김치찌개를 ‘나를 위로하는 음식’으로 꼽으며 “따뜻한 국물과 매콤함 덕분에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고 했다. 4위엔 삼겹살(3.35%)이 꼽혔다. 그 뒤로는 ‘한국인의 보양식’으로 꼽히는 삼계탕(2.8%)이 차지했다.
 
 이어 라면은 무려 6위(2.57%)에 올랐다. ‘편하게 먹기 좋고, 가격도 부담 없고, 구하기도 쉽다’(광주광역시의 한 20대 거주자)라는 이유에서다. 7위는 된장찌개(1.91%)였다. 앞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때 ‘몸값’이 상승했던 소고기(1.51%)는 9위를 차지했다. 삼겹살만큼 사랑받진 않았지만 ‘위로 음식’으로 열 손가락 안에 들었다. 충남의 30대 거주자는 소고기를 ‘위로 음식’으로 꼽으면서 “입맛이 살아나고, 먹으면서 웃음이 나고 내일 또 일할 힘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10위는 의외의 음식이 차지했다. 닭발(1.38%)이었다. 
노이신 작가의 '위로음식' 캐릭터. [자료 서울시]

노이신 작가의 '위로음식' 캐릭터. [자료 서울시]

 
 서울시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시민 대부분이 자신의 ‘위로 음식’을 꼽은 이유로 “엄마표 음식이라서”라거나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 등을 꼽아 ‘어머니’와 ‘음식’이 연관어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인의 ‘위로 음식’ 순위와 서울에 사는 외국인 50명이 꼽은 위로하는 음식이 비슷했다는 점이다. 나이지리아인 아이안요 티티는 떡볶이를 1위로 꼽으면서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언급했다. “드라마에서 봤던 식당에서 매운맛 3단계를 주문했는데 너무 매워서 드라마 속 여배우처럼 울었다”는 것이다. 러시아인인 쿠카노바 빅토리아씨도 떡볶이를 인생 음식으로 들면서 “누군가랑 친해지고 싶을 때 먹으면 좋다. 돈이 많거나 없거나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이번 ‘위로 음식’ 조사를 바탕으로 오는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열리는 ‘서울 미식주간’ 행사를 기념해 일러스트레이터인 노이신 작가와 협업을 통해 만든 이모티콘을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해당 기간에 관광특구 행사에 참여하는 식당을 방문한 시민이라면 누구든지 무료로 이모티콘을 내려받아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다. 서울 미식주간 기간엔 기존에 포장과 배달을 하지 않았던 식당도 배달하게 된다. 서울시는 식당 등에 포장과 친환경 도시락 패키지 등을 지원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도움도 주기로 했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누구도, 무엇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맛있는 음식으로 위로를 전한다는 말처럼 음식을 통해 서로를 응원하고, 미식 도시 서울의 진정한 맛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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