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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옵티머스 1조 주무른 남녀 핵심, 그들은 다 부부였다

중앙일보 2020.10.16 05:00
“피고인 박모씨는 본인 주식 55%에 처 14%, 처남 7%로 엠지비파트너스를 소유했다. (2016년 지분 기준)”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성지건설 횡령사건 관련 엠지비파트너스 대표 박모씨의 공소장(서울남부지검 2019년 10월 31일 기소)에 나오는 내용이다. 옵티머스 펀드 투자금이 빠져나간 핵심 경로에 있는 엠지비파트너스의 지분을 박씨 뿐 아니라 부인과 처남까지 나눠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된 것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윤 모 변호사(옵티머스 사내이사)가 지난 7월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건 관련해 키맨으로 떠오르는 윤 변호사는 이 당시 구속됐다.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이 모 청와대 행정관은 그의 배우자다. [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윤 모 변호사(옵티머스 사내이사)가 지난 7월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건 관련해 키맨으로 떠오르는 윤 변호사는 이 당시 구속됐다.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이 모 청와대 행정관은 그의 배우자다. [연합뉴스]

 
조 의원은 이를 계기로 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한 법인 등기부등본 일체를 확보해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을 비롯해 옵티머스의 김재현 대표의 부인·윤석호 이사의 부인 등 핵심 인물의 가족 및 친인척이 20여곳(중복 포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부인 윤모씨는 옵티머스마리나·골든코어 사내이사와 충주호유람선(주) 감사를 맡고 있다. 윤씨는 지난 6월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가 있기 직전까지는 옵티머스의 돈세탁 창구로 의심받는 셉틸리언의 대표이사였다.
 
지난14일 오전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청소업체 관계자들이 유리창을 닦고 있다.   검찰은 옵티머스의 정관계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14일 오전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청소업체 관계자들이 유리창을 닦고 있다. 검찰은 옵티머스의 정관계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을 포함해 9개 업체에서 이사 또는 감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부인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셉틸리언 지분 50%를 보유했으며, 청와대 근무 직전인 지난해 3~10월 옵티머스가 무자본 인수·합병(M&A)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선박 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사외이사였다. 옵티머스의 주식 10만주(지분율 9.85%)를 차명으로 보유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이 전 행정관은 23일 국회 정무위의 금융감독원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옵티머스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스킨앤스킨 총괄고문 유모는 옵티머스로부터 수백억 원의 펀드 자금을 투자받은 엔비캐피탈대부 대표이사·골든코어·하이컨설팅 사내이사를 지냈는데, 그의 아내 이모(35) 씨도 이들 회사에서 유씨와 같은 직책을 맡기도 했다. 
 
조 의원은 “옵티머스 사건에 등장하는 핵심 인사를 추적해 보면 부부나 친인척 관계로 연결된 거대한 ‘경제적 공동체’인 것을 알 수 있다”며 “1조 2000억 원대 옵티머스 펀드를 이들이 쥐락펴락하는 동안 관계 당국이 뭘 했는지, 그 배후가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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