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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노영민 후임 우윤근' 이달 교체뒤 12월 개각설 급부상

중앙일보 2020.10.16 05:00 종합 2면 지면보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를 임명하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다.
 

우 대사 “김부겸 등 훌륭한 분 많다”

여권 핵심인사는 15일 중앙일보에 “우 전 대사에 대한 인사 검증 동의서가 제출돼 이미 사전 검증을 마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우 전 대사 본인이 비서실장직을 최종 제안받더라도 정중히 고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들과의 만찬에서 우윤근 당시 러시아 대사, 노영민 당시 중국대사와 건배하고 있다. 노영민 당시 대사는 현재 대통령 비서실장이 됐고, 우윤근 당시 대사는 차기 실장으로 거론된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들과의 만찬에서 우윤근 당시 러시아 대사, 노영민 당시 중국대사와 건배하고 있다. 노영민 당시 대사는 현재 대통령 비서실장이 됐고, 우윤근 당시 대사는 차기 실장으로 거론된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실제 우 전 대사는 주변에 “나보다 훌륭한 분들이 많다. 김부겸 전 의원 등 인사탕평에 상징성이 있는 인물이 마지막 비서실장을 맡는게 좋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고 한다.
 
우 전 대사는 전남 광양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한 여권의 중진이다. 2016년 총선에서 낙선하자 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직후 그를 4강국인 러시아 대사로 임명했다. 초대 주중국 대사는 노 실장이었다.
 
특히 노 실장은 자신을 포함한 수석비서관 이상 6명이 집단 사표를 제출하기 전날인 8월 6일 우 전 대사와 함께 만찬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인사는 “만찬에서 사표 제출 이후 상황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를 비롯해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그러면서도 “노 실장이 길면 두어달 더 직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결국 거취에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 전 대사에 대한 검증은 8월에 이뤄졌다고 한다. 청와대 참모진이 집단 사표를 낼 무렵이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서며 우윤근 당시 국회 사무총장(왼쪽)의 영접을 받고 있다. 중앙포토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서며 우윤근 당시 국회 사무총장(왼쪽)의 영접을 받고 있다. 중앙포토

 
또다른 여권 인사는 “통상 12월 예산국회 직후를 개각의 시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상식적으로 새로 임명될 실장이 개각에 관여하는 편이 더 낫다”며 “개각에 앞서 비서실장 교체가 먼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8월 청와대 개편 때 노 실장의 사표를 일단 반려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으로서도 노 실장에 대한 배려는 이미 충분히 한 것으로 본다”며 “빠르면 국감감사 직후인 이달말 실장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에선 우 전 대사와 함께 최재성 정무수석의 실장 승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청와대 내에서는 “최 수석 발탁 이후 정무수석의 발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후보로 거론되지만 아직까지는 부동산 정책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경우도 “기용이 쉽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가 많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부터), 최재성 정무수석, 김종호 민정수석이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최 수석은 노영민 실장에 이은 차기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부터), 최재성 정무수석, 김종호 민정수석이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최 수석은 노영민 실장에 이은 차기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연합뉴스

 
비서실장 교체는 문재인 정부 3기 개각과 맞물려 있다. 개각 시기는 예산국회가 끝나는 12월 중순이 유력하다고 한다.
 
7~8명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보여온 인사의 핵심 원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인사 원칙은 ‘명예 제대’와 ‘임무 완수’”라며 “임명 당시 부여한 미션을 완성한 시점이 바로 교체 시기”라고 설명했다.
 
대표적 사례가 송영무 전 국방장관이다. 송 전 장관은 여성비하 발언과 하극상 논란 등으로 경질 압력을 받았지만 문 대통령은 그를 감쌌다. 그러다 송 전 장관이 국방개혁안을 직접 발표한지 한달 뒤에야 후임 장관을 지명했다.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으로 지명할 때도 “민정수석이 문 대통령이 부여한 임무인 검찰개혁안을 마련했고 이제 입법화만 남았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 문 대통령은 장관이 된 조 전 수석이 소위 ‘조국 사태’를 겪는 와중에도 검찰 개혁안을 직접 발표하도록 했다. 그리고 6일뒤 사표를 수리했다.
 
최근 들어 문 대통령은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장관들의 임무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개각이 임박했다는 시그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해 쉼 없이 달려왔다. 오늘 논의되는 3년간의 육성 종합계획이 경제의 체질을 바꿀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소벤처부의 임무가 완성됐다는 뜻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장관이다. 박 장관은 최근 서울의 오피스텔 한채를 매각하며 다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을 해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 검찰 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나란히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은 비서실장과 법무장관을 좌우에 대동하고 입장했다. 추 장관과 나란히 선 모습에 대해 아들의 병역 특혜 등으로 사퇴 압력을 받던 추 장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뢰를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 검찰 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나란히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은 비서실장과 법무장관을 좌우에 대동하고 입장했다. 추 장관과 나란히 선 모습에 대해 아들의 병역 특혜 등으로 사퇴 압력을 받던 추 장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뢰를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장관은 14일 페이스북에 “공수처 완성이 검찰 개혁의 완성” 이라며 “수사 기구의 전범(典範)이 되게 해달라는 인권변호사 출신 문 대통령의 의견을 따라 공수처는 수사 과정과 절차ㆍ방법이 다른 수사기관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했다. 추 장관 역시 서울시장을 노리고 있다.
 
12일 국제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원을 논의하는 자리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참석시켰다. 여권 인사는 “다음달 중순 결론나는 사무총장 선거가 두 장관의 명예제대를 위한 미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원년 멤버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코로나 대응을 통해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현미 장관은 부동산 안정이, 유은혜 사회부총리는 12월 3일 수학능력시험의 차질 없는 시행 등이 ‘명예 제대’를 위해 해결할 과제로 꼽힌다. 이밖에 이정옥 여성가족부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청와대에서는 “인사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고, 개각 등에 대한 얘기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선을 긋고 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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