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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맵 독립…SKT, 자율주행시대 차 안의 지배자 꿈꾼다

중앙일보 2020.10.16 00:04 경제 3면 지면보기
SK텔레콤이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모빌리티 사업을 따로 떼 독립 법인을 만든다. 통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모빌리티 사업의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SK텔레콤이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50명 규모의 모빌리티사업단을 출범해 사업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성장 잠재력 큰 모빌리티사업 분사
월 사용자 1300만 T맵 기반으로
AI·쇼핑·페이 연계 서비스 개발
“몸집 가볍게 해 변화에 신속대응”

SK텔레콤은 내비게이션 T맵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새 서비스에 활용한다. 지난 7월 출시한 맛집 추천 ‘T맵 미식로드’. [연합뉴스]

SK텔레콤은 내비게이션 T맵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새 서비스에 활용한다. 지난 7월 출시한 맛집 추천 ‘T맵 미식로드’. [연합뉴스]

신설 법인은 우선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을 중심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모빌리티 사업단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인 T맵에서 파생된 T맵 택시, T맵 주차, T맵 대중교통, T맵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T맵은 올해 8월 기준 월간 순사용자(MAU)가 1289만 명에 달하는 국내 1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다.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은 “시장 잠재력이 큰 모빌리티 시장에서 몸집을 가볍게 해서 빠른 변화에 밀접하게 대응하고, 투자·제휴 등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정호 대표이사

박정호 대표이사

전문가들은 신설 법인이 이런 T맵 기반의 서비스를 토대로 SK텔레콤이 보유한 인공지능(AI) 기술과 자율주행·쇼핑·SK페이 등을 접목해 신규 서비스를 발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맵을 중심으로 SK텔레콤의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하고, 이를 통해 축적되는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T맵에 적용된 SK텔레콤의 AI 플랫폼인 ‘누구’, 음악 플랫폼인 ‘플로’ 외에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 결제서비스인 SK페이 등을 접목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현재 T맵은 경로 주변 맛집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데 여기에 SK페이 결제까지 한 번에 되는 방식으로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차량 내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것은 물론, 쇼핑과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며 “SK텔레콤의 전략은 한마디로 자율주행 시대 차량안의 지배자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신설된 법인은 미국의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로부터 1000억원대 규모의 투자를 받는다. SK텔레콤은 그동안 BMW·볼보·재규어 등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등을 공급해 왔다. 또 미국 방송 기업인 씽클레어, 삼성전자가 인수한 세계 최대 전장 기업인 하만 등과 손잡고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모빌리티를 둘러싼 이 같은 광폭 행보에는 미래 성장 산업인 모빌리티 영역에서 기술력을 축적함으로써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SK텔레콤의 ‘큰 그림’이 깔려있다. SK텔레콤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의 전시 부스에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통합 IVI), HD맵 기술을 적용한 로드러너, 차세대 단일 광자 라이다 등 다양한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차두원 소장은 “모빌리티 분야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미래 기술의 총체”라며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함으로써 향후 ICT 분야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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