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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만1000원 치솟다 25만8000원 마감…빅히트 못한 빅히트

중앙일보 2020.10.16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 넷째가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 넷째가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공모주 청약에선 ‘빅히트’였지만 증시 상장 첫날은 ‘빅히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15일 코스피 상장 첫날 모습이다.
 

BTS 소속사, 상장 첫날 한때 ‘따상’
상한가로 시작해 10분만에 하락세
27만원 시초가서 1만2000원 빠져
시총 SM·JYP·YG 합보다 6조 많아
방시혁 “세계최고 엔터플랫폼 될것”

시작은 호조였다. 빅히트의 시초가는 공모가(13만5000원)의 두 배인 27만원에 형성됐다. 오전 9시 증시가 열리자마자 상한가(30% 상승)인 35만1000원으로 치솟으며 이른바 ‘따상’(공모가의 두 배+상한가)에 성공했다. 하지만 10분 만에 주가가 34만원대로 떨어지더니 오전 11시쯤에는 30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오후 들어선 주가 하락폭이 깊어지더니 결국 시초가보다 4.4% 내린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빅히트의 종가는 공모가보다 10만원 이상 높지만 첫날부터 ‘따상’을 기대했던 공모주 투자자들에겐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빅히트와 함께 올해 공모주 ‘빅3’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 카카오게임즈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었다. 지난 5~6일 빅히트의 공모주 청약에는 투자자들이 맡긴 증거금으로 58조원 넘게 몰렸다. 당시 1억원을 증거금으로 맡긴 투자자라면 2주를 배정받았다.
 
빅히트 상장 첫날 주가

빅히트 상장 첫날 주가

시가총액 29위로 코스피 시장에 첫선을 보였던 빅히트는 결국 시가총액 33위로 첫날 거래를 마쳤다. 빅히트의 종가에 발행 주식 수를 곱한 시가총액은 8조7323억원이었다. 이미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던 JYP(1조2087억원)·YG(8256억원)·SM엔터테인먼트(7469억원)의 시가총액을 모두 더한 것보다 6조원가량 많다. 빅히트의 최대주주 방시혁 대표가 보유한 주식(1237만7337주)의 가치는 약 3조2000억원에 이른다.
 
15일 빅히트의 거래대금은 1조94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종목을 통틀어 거래대금 1위였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는 ‘팔자’ 매물을 쏟아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24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주요 증권사들은 빅히트의 주가로 20만원대를 적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증권은 26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1만2000원을 적정 주가로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이 제시한 목표 주가는 23만3000원이었다.
 
방 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음악과 아티스트로 모두에게 위안을 주겠다는 처음의 다짐을 잊지 않고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문현경·김경희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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