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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관계사 회장 구속영장, 수사 확대 후 첫 사법처리

중앙일보 2020.10.16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에 대한 투자를 가장해 150억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코스닥 상장사 스킨앤스킨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팀 확대 개편 이후 첫 사법처리라 향후 정·관계 의혹 등 수사로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투자 가장해 150억 횡령한 의혹
마스크 구매 명목 윤석호 회사 송금
다시 옵티머스로 돈 흘러들어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15일 스킨앤스킨의 이모(53) 회장과 그의 동생이자 이 회사 이사인 이모(51)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이 회사의 유현권(39) 고문을 구속했었다. 검찰은 이 회장과 유 고문 등이 이미 구속기소된 옵티머스의 김재현(50) 대표, 윤석호(43·변호사) 이사 등과 짜고 회사 자금을 횡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스킨앤스킨의 자금 150억원이 마스크 구매 명목으로 이피플러스라는 회사로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 이사인 윤 변호사가 지분 100%를 가진 회사다. 이 돈은 이피플러스를 거쳐 옵티머스로 흘러갔다.
 
마스크 투자는 횡령을 위한 거짓 명목이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올 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자 이를 횡령에 이용했다는 얘기다.
 
옵티머스로 흘러간 150억원은 주로 펀드 환매 중단을 막는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 등은 마스크 구매 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 이체확인증을 만들어 이사회에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회장 등에 대한 영장 청구는 수사팀 증원 이후 검찰이 보인 첫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근 해당 수사팀 인원을 대폭 증원하라고 지시했다. 옵티머스가 막대한 자금을 조성하고 불법 운영할 수 있었던 배경에 정·관계 및 금융계 인사들이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윤 변호사의 부인이 지난 6월까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이모 변호사로 밝혀진 데 이어 옵티머스가 정·관계 로비 정황을 담은 내부 문건이 공개되는 등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의 옵티머스 전담수사팀은 기존 두 배 정도인 18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수사팀이 정·관계 로비 의혹을 제대로 파헤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수사 초기부터 금융 사기와 로비 의혹을 동시에 수사했어야 했는데 수사팀은 지난 4개월간 펀드 사기 혐의를 밝히는 데만 집중했다”며 “언론 보도에 떠밀려 뒤늦게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라 정·관계 로비 의혹이 제대로 밝혀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사라·강광우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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