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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하루 10만명 확진 비상, 프랑스선 밤 9시 통금령

중앙일보 2020.10.16 00:02 종합 12면 지면보기
14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문을 닫은 프랑스 파리의 술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부터 파리 등 9개 대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린다고 이날 밝혔다. [신화=연합뉴스]

14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문을 닫은 프랑스 파리의 술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부터 파리 등 9개 대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린다고 이날 밝혔다. [신화=연합뉴스]

유럽 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다. 연초보다 훨씬 빠른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프랑스는 통행금지령을 내리는 등 유럽 전역이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다.
 

지난주 69만 확진, 전세계의 31%
네덜란드 4주간 술집·식당 폐쇄
마드리드 밤 10시 이후 영업 불가
영국은 6인 이상 모임 금지시켜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유럽 대륙에서 69만427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 세계 신규 확진자의 31%에 해당하는 수치다. 유럽에선 영국·프랑스·러시아·스페인 등이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WHO는 이 네 국가에서 최근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유럽 대륙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각한 것은 확산 속도다. WHO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대륙의 신규 확진자는 그 전주에 비해 34%나 증가했다.
 
14일 유럽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만256명이 보고됐다. 지난 10일엔 12만5750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럽은 코로나19가 한창 심했던 지난 3~4월에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은 적이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의 상황은 플로리다주에서 캘리포니아까지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던 미국의 6월 말 상황과 비슷하다”며 “임계치에 달했다”고 전했다. 유럽 보건 당국은 여름철 사회활동 급증이 코로나19 재확산의 도화선이 됐다고 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4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에 17일부터 통행금지를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인 일드프랑스·마르세유·리옹·릴 등 9개 지역이 해당된다. 야간 통행금지는 최소 4주 동안 시행될 예정이다. 이 지역에선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할 수 없다. 합당한 이유 없이 통금을 지키지 않으면 135유로(약 18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프랑스는 또 17일부터 국가보건 비상사태를 다시 선포하기로 의결했다. 지난 7월 10일 종료된 후 3개월여 만이다.
 
스페인은 지난 9일부터 15일간 마드리드와 그 주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마드리드에선 밤 10시 이후 사업장 영업이 불가능하고, 사교 모임은 6명으로 제한된다. 또 호텔과 식당 등 사업장은 평상시 50% 수준으로 고객을 받아야 한다. 네덜란드도 4주 동안 모든 술집과 식당·커피숍을 폐쇄하고, 오후 8시 이후에는 주류 판매는 물론 실외 공공장소 음주도 금지된다. 영국은 이미 지난달 14일부터 6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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