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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선택 암시한 박진성 시인, 직접 지구대 가 "살아있어요"

중앙일보 2020.10.15 23:12
경찰 로고. 중앙포토

경찰 로고. 중앙포토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했던 시인 박진성(42)씨의 소재가 파악됐다.  
 
15일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후 8시 50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로지구대에 직접 방문해 생존을 알렸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한강을 바라보다가 한강치안센터가 보여서 왔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후 그는 이날 오후 9시 45분쯤 보호자와 같이 귀가했다.
 
박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제가 점찍어 둔 방식으로 아무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며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매년 10월만 되면 정수리부터 장기를 관통해서 발바닥까지 온갖 통증이 저의 신체를 핥는 느낌, 정말 지겹고 고통스럽다”고 적기도 했다.  
 
글을 본 이들이 박씨 거주지 관할인 대전지방경찰청에 신고를 했다. 박씨의 상황을 우려해 경찰에 접수된 신고는 13건에 달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뒤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나섰지만 전원이 꺼져있어 소재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경찰은 박씨가 자신의 거주지인 대전에서 출발한 것을 파악하고 마지막으로 신호가 잡힌 서울 종로구 등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박씨는 2016년 10월 문단 내 '미투' 운동이 일어났을 때 여성 습작생 성폭행 의혹을 받았으나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비난에 시달려 온 박 시인은 정정보도 신청과 소송 등을 해왔다.  
 
한편 박씨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도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는 동영상 등을 온라인에 남기고 사라졌으나 경찰에 의해 생존 사실이 확인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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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정·이우림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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