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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수사 지지부진 질타…서울경찰청 “휴대전화 잠겨 막혔다”

중앙일보 2020.10.15 20:52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한 지 100일 가까이 지났지만,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다.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날 국감장에선 박 전 시장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달라는 야당 의원들의 주문이 잇따랐다.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박 전 시장의 전 비서실장이 성추행을 방조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성추행 방조 의혹을 받는) 사실상 피의자들이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빠른 수사가 이뤄져야 2차 가해가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수사팀이 45명이나 있는데 사건이 발생한 지 100일이 됐다”며 “피해 여성을 보호하는 단체와 변호사 모두가 2차 피해로 고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하연 서울청장은 “2차 피해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히 수사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답했다. 수사 상황과 관련해선 “관련자 조사가 조금 더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박 전 시장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증거분석)과 관련한 부분에서 아직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당에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전 시장 사건 고소 내용이 유출됐다고 하는데 청와대 쪽은 확인한 것이냐”라고 물었다. 장 청장은 “(해당 건은) 서울청이 아니라 북부지검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고소장 유출 건 관련 질의에는 “수사를 마무리해 간다”고 답했다.  
 
박 전 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지난 7월 법원이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 집행정지를 결정한 뒤 진전이 없는 상태다. 박 전 시장 유족 측은 지난 7월 서울북부지법에 휴대전화 포렌식에 대한 준항고(準抗告)를 신청했다. 준항고는 법관의 재판 또는 검사 처분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다. 
 
법원은 같은 달 30일 포렌식 절차에 대한 집행정지를 결정했다. 피해자 측은 박 전 시장 유족 측의 준항고 사건을 진행 중인 서울북부지법에 탄원서를 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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