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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SK텔레콤, 미래성장 위해 모빌리티 사업 분사 결정했다

중앙일보 2020.10.15 20:00
SK텔레콤이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모빌리티 사업을 따로 떼 독립 법인을 만든다. 통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모빌리티 사업의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SK텔레콤이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50명 규모의 모빌리티사업단을 출범해 사업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 
 
SK텔레콤의 T맵 서비스.

SK텔레콤의 T맵 서비스.

1289만명 사용하는 티맵 기반 신산업 육성  

 이동통신 회사인 SK텔레콤이 모빌리티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뭘까. 신설 법인은 우선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을 중심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모빌리티 사업단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인 T맵에서 파생된 티맵 택시, 티맵 주차, 티맵 대중교통, 티맵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T맵은 올해 8월 기준 월간 순사용 자(MAU)가 1289만명에 달하는 국내 1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다.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은 “시장 잠재력이 큰 모빌리티 시장에서 몸집을 가볍게 해서 빠른 변화에 밀접하게 대응하고, 투자ㆍ제휴 등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율주행 시대 차량의 지배자 되겠다는 것" 

SK텔레콤은 미국 방송기업 씽클레어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5G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에 성공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미국 방송기업 씽클레어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5G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에 성공했다. [사진 SK텔레콤]

 전문가들은 신설 법인이 이런 티맵 기반의 서비스를 토대로 SK텔레콤이 보유한 인공지능(AI) 기술과 자율주행·쇼핑·결제 등을 접목해 신규 서비스를 발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승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맵을 중심으로 SK텔레콤의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하고, 이를 통해 축적되는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T맵에 적용된 SK텔레콤의 AI 플랫폼인 ‘누구’, 음악 플랫폼인 ‘플로’외에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 결제서비스인 SK페이 등을 접목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들어 현재 T맵은 경로 주변 맛집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데 여기에 SK페이를 통한 결제까지 한번에 되는 방식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차량 내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것은 물론, 쇼핑과 결제까지 한번에 이뤄진다”며 “SK텔레콤의 전략은 한마디로 자율 주행 시대의 차량안의 지배자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버, 신설법인에 1000억원대 투자 전망  

SK텔레콤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의 전시 부스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의 전시 부스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 SK텔레콤]

글로벌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신설된 법인은 미국의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로부터 1000억원대 규모의 투자를 받는다. SK텔레콤은 그동안 BMWㆍ볼보ㆍ재규어 등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등을 공급해 왔다. 또 미국 방송 기업인 씽클레어, 삼성전자가 인수한 세계 최대 전장 기업인 하만 등과 손잡고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모빌리티를 둘러싼 이같은 광폭 행보에는 미래 성장 산업인 모빌리티 영역에서 기술력을 축적함으로써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SK텔레콤의 ‘큰 그림’이 깔려있다. SK텔레콤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의 전시 부스에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통합 IVI), HD맵 기술을 적용한 로드러너, 차세대 단일 광자 라이다 등 다양한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차두원 소장은 “모빌리티 분야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 차량용인포테인먼트 등 미래 기술의 총체”라며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함으로써 향후 ICT 분야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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