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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눈빛보고 "암 같다"···SNS서 딸 희귀암 발견한 美엄마

중앙일보 2020.10.15 18:26
미국 테네시주 동부 녹스빌에 살고 있는 재스민 마틴은 지난 7월 30일 생후 17개월이 된 딸 샤리아의 오른쪽 눈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이전에도 딸의 눈에서 작은 빛을 본 적이 있었지만, 이번엔 빛이 유독 강렬했다. 
 

딸의 눈에서 반짝이는 무언가 발견
SNS에 사진 올리자 "암일 수도" 댓글
진단 결과 망막모세포종 판정

지난 8월 4일 마틴이 SNS에 올린 입원 전 딸 샤리아의 사진. [재스민 마틴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지난 8월 4일 마틴이 SNS에 올린 입원 전 딸 샤리아의 사진. [재스민 마틴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이상하다고 생각한 마틴은 딸의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고, 몇몇 사람이 "암일 수도 있으니 병원에 가보라"는 댓글을 달았다. 병원 진단 결과 샤리아는 어린이 희귀 암인 '망막모세포종'을 앓고 있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진 덕에 딸의 희귀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었던 미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미국 ABC방송 아침 프로그램인 '굿모닝아메리카(GMA)'에는 마틴과 딸 샤리아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마틴은 "암일 가능성이 있다"는 페이스북 댓글을 보고 즉시 인근 소아과로 아이를 데려갔다고 한다. 하지만 의사로부터 "걱정할 것 없다"는 말을 들었다. 마틴은 좀 더 정확한 진단을 받길 원했고,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전문의의 의견이 필요하다"며 사진을 전송했다.
 
엄마 재스민 마틴(왼쪽)과 딸 사리야(오른쪽). [재스민 마틴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엄마 재스민 마틴(왼쪽)과 딸 사리야(오른쪽). [재스민 마틴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사진을 본 의사는 "당장 아이를 봐야겠다"고 했고 샤리아는 그날 밤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검사 결과 사리야의 양쪽 눈 모두에서 망막모세포종이 발견됐다.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에 따르면 망막모세포종은 매년 250∼300명의 어린이에게서 발견되는 안암이다. 주로 5세 미만에서 발병하며, 3분의 1 정도는 양쪽 눈 모두에 생긴다. 망막모세포종을 방치할 경우 시력을 잃을 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GMA에 따르면 샤리아는 병원에서 왼쪽 눈의 작은 반점을 레이저로 제거하고 3회에 걸친 항암 약물치료를 받은 후 지난달 말 퇴원했다. 오른쪽 눈의 종양은 점점 작아지고 있지만 계속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마틴이 퇴원 소식을 알리면서 올린 사리야의 사진. [재스민 마틴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지난달 25일 마틴이 퇴원 소식을 알리면서 올린 사리야의 사진. [재스민 마틴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마틴은 힘든 가운데도 여러 사람들의 관심 덕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너무 많다"고 감사했다. 자신의 SNS에 딸의 투병기를 올리고 있는 그는 "자녀들의 건강에 대해서는 엄마의 본능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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