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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 “옵티머스, 사업 초기 단계일 뿐” 野 “누구 압력 받았나”

중앙일보 2020.10.15 18:07
유향열(왼쪽)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연루 의혹을 해명하고 있다. 뉴시스

유향열(왼쪽)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연루 의혹을 해명하고 있다. 뉴시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옵티머스 사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하루빨리 특검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폈고, 여당 의원들은 “옵티머스 문제는 단순 사기 사건이고 권력형 비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감사 대상은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굵직한 기관들이었지만 시선은 5000억대 펀드 사기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 자산운용과 태국 바이오매스 사업 투자를 논의하고 약 2주 뒤 ‘사업 적합 판정’을 내린 남동발전에 쏠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남동발전이 신속하게 적합 판정을 내린 배경에 유력 인사들의 압력이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사업과 관련해 옵티머스 문건에 거론된 누군가로부터 추천이나 부탁 전화 등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을 추궁했고, 유 사장은 “관계자들과 전화하거나 만난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유 사장은 옵티머스 고문을 맡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추천이 있었느냐는 물음엔 “언론보도에 이름이 거론돼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이 전 부총리가 전화한 적이 없고, 접촉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산자위 국정감사에서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을 상대로 옵티머스 사업 투자와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산자위 국정감사에서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을 상대로 옵티머스 사업 투자와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남동발전은 그동안 해왔던 해외사업 절차와 똑같이 (옵티머스 관련 사업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고 방어에 나섰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해당 사업은 (적합 판정 뒤에도) 사업 타당성 조사부터 리스크관리위원회 심의, 정부 승인 등 많은 절차를 앞두고 있다”며 “최근 6년간 적합 판정을 받은 50건 중 최종적으로 사업이 실현된 건 12%인 6건에 그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옵티머스 문제는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 추악한 금융사기”라고 주장했다.
 
유 사장은 옵티머스 연루 의혹을 부인하며 진땀을 흘렸다. 유 사장은 “태국 사업은 실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사업 초기 단계”라며 “(적합 판정을 한) 사업 선정 회의는 타당성 조사로 넘어가기 위한 심의 단계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총 사업비 5100억원은 (옵티머스 측의) 사업 제안서에 적힌 것으로, 구체적인 사업비는 확정되지 않아 모른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남동발전은 투자 사기 집단에 5100억원을 농락당할 뻔한 것”이라며 “사기당할 뻔했지만, 아직 안 당했다는 게 자랑이라도 되느냐”고 유 사장을 몰아붙였다. 김 의원은 “특검을 통해 옵티머스 의혹의 진실을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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