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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성 착취물 구매’ 원주 초등학교 교사 직위해제

중앙일보 2020.10.15 16:23
지난 3월 한 시민단체가 서울 종로구에서 ‘n번방’ 주범 조주빈(25)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지난 3월 한 시민단체가 서울 종로구에서 ‘n번방’ 주범 조주빈(25)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강원 원주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가 이른바 ‘n번방 영상’으로 불리는 아동ㆍ청소년 성 착취물을 구매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교육청, 수사 결과 통보받으면 징계위원회 열 것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원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33)는 지난 1월 n번방 영상 판매 글을 본 뒤 판매자의 은행 계좌에 20만원을 보냈고, 성 착취물을 내려받은 다음 소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이 같은 사실이 학교에 알려지자 지난 6월 15일부터 업무에서 배제됐다. 이후 경찰로부터 수사 개시를 통보받은 강원도교육청은 같은 달 22일 A씨를 직위 해제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수사 결과를 통보받는 대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아동ㆍ청소년 성 착취물 구매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처분할 방침으로 중징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25)이 지난 3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25)이 지난 3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와 함께 인천(1명)과 충남(2명)에서도 3명의 교사가 ‘n번방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는 가상화폐를 지불하고 텔레그램 ‘박사방’에 입장해 아동ㆍ청소년 이용음란물을 소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 천안의 한 특수학교 교사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성 착취물 사이트에서 3만원을 내고 성 착취물 1100여 건을 내려받았고, 아산의 한 고교 교사는 텔레그램에서 공유한 클라우드 주소로 접속해 성 착취물을 200여 건을 내려받았다고 한다.
 
 이탄희 의원은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사건을 비롯한 모든 디지털 성범죄를 교단에서 뿌리 뽑아야 한다” 며 “교육부는 이번에 밝혀진 4명의 교사 이외에 더 연루된 교사가 있는지 확인하고, 성범죄자들이 다시 교단에 서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주=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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