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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녹취록 오보 사과했는데도 거액 손배소송 비합리적"

중앙일보 2020.10.15 13:20
양승동 KBS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양승동 KBS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양승동 KBS 사장이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의혹’ 오보로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이 소속 기자들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것을 두고 “사과했는데도 이렇게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양 사장은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처럼 답했다. 양 사장은 “(오보는) 업무상 과실이다. 다음 날 뉴스를 통해 사과했는데도 이렇게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해당 보도의 취재 과정에 제3의 인물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허 의원의 물음에는 “취재원 보호 때문에…”라며 말을 흐렸다.  
 
KBS ‘9시 뉴스’는 지난 7월,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된 채널A 이동재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2월 나눈 대화라며 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 측은 녹취록 원문을 공개하며 KBS 보도를 반박했고, KBS는 하루 만에 “기사 일부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됐다”며 사과 방송을 했다.
 
KBS가 피소 직원들의 법무대리인으로 법무법인 엘케이비(LKB)파트너스를 선임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LKB파트너스는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로 꼽히는 이광범 변호사가 창립한 로펌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중앙포토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중앙포토

 
허 의원은 “이광범 변호사는 서초동 해결사로 유명하고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인데 왜 LKB파트너스를 선임했는지 궁금하다. 이 정도 사건이면 수임료도 통상 1억원 정도인 걸로 아는데 왜 공금으로 과실 한 직원들에게 변호사를 붙여주느냐”고 물었다.
 
이에 양 사장은 “KBS 단체협약에서 능동적으로 업무수행을 할 수 있도록 (변호사 선임 등을) 지원하게 하고 있다”며 “어떤 의도를 갖고 취재하고 보도한 게 아니라 정상적으로 업무수행을 했는데 이런 지원 제도가 없다면 취재나 제작이 굉장히 위축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양 사장은 이날 "지난해 KBS는 사업적자가 759억원에 달하고 올해도 그 못지 않은 적자가 예상된다"며 "올해도 3차례 긴축 조치를 통해 300억원을 절감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시장이 위축되며 수입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KBS 수익 중 수신료 비중은 46% 전후에 머물고 있다"면서 "KBS 수신료 현실화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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