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맥북 왜 사요, 빌려 쓰세요…먹고살기 힘든 카드사가 사는 법

중앙일보 2020.10.15 13:00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로 생존 경쟁에 내몰린 카드사들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전통 영역인 지급 결제 서비스에서 한 발 나아가 기존에 없던 수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다. ‘레드 오션’ 여신금융업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을까.
카드사가 생존전략을 고심 중이다. 셔터스톡

카드사가 생존전략을 고심 중이다. 셔터스톡

 

카드사가 아이폰 케이스 만들어 '완판' 

신한카드는 지난달 터치 결제가 가능한 아이폰 케이스 출시했다. 카드 단말기에 핸드폰만 가져다 대면 카드 결제가 이뤄지는 삼성페이 같은 ‘터치 결제’는 안드로이드폰에서만 가능했다. 국내 1000만명의 아이폰 이용자들은 터치 결제 사각지대에 있었다. 
 
이에 신한카드는 아이폰으로도 오프라인 카드 가맹점에서 터치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음파 통신 기술을 접목한 케이스를 만들었다. 음파 통신 방식은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과 달리 국내 모든 카드 가맹점에서 결제가 된다. 플라스틱 카드 수준의 범용성이다.  
신한카드에서 만든 아이폰 케이스. 음파 통신 방식의 터치 결제를 지원한다. 신한카드

신한카드에서 만든 아이폰 케이스. 음파 통신 방식의 터치 결제를 지원한다. 신한카드

 
아이폰 터치결제 케이스는 일반 폰 케이스와 크기가 동일하고 무게도 비슷하다. 휴대폰을 충전할 때 함께 충전된다. 지난달 시범 판매된 케이스 2000개(사전 예약 할인가 4만5000원)는 판매 개시 12시간 만에 물량이 동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국내 아이폰 유저는 1000만명 중 신한카드 비회원은 약 300만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을 신규 유입 가능성이 있는 수요로 본다”며 “아이폰 터치 결제를 이용하기 위해선 신판페이판 앱과 신한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만 할부로 사나? 맥북도 빌려 쓴다 

맥북 이미지. 셔터스톡

맥북 이미지. 셔터스톡

KB국민카드는 애플사의 맥북‧아이패드‧아이맥 등을 장기 할부로 빌려주는 ‘올리스’ 서비스 지난 4월 선보였다. 기존 장기 할부 금융 서비스는 신차 구매 고객을 위주로 제공됐는데, 이제 전자기기 구매자도 60개월 할부로 애플 제품을 쓸 수 있게 됐다. 올리스는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KB국민카드사에서 대신 구입한 뒤 최대 60개월 동안 빌려주고 매달 사용료를 받는 구조다. 아이패드프로11형(128GB)은 월 2만원대, 맥북에어13형(256GB)은 2만 3000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리스 금리는 연 7~8% 수준이다.  
 
하나카드는 해외 직구 반품 택배비를 대신 내주겠다고 나섰다. 해외 직구 중 발생한 불착‧파손‧반품 사고를 30만원 내에서 연간 최대 3회 보상하는 무료 직구 보험이다. 구매 물품이 60일 이내에 도착하지 않은 경우나 물품이 도착했지만 파손된 경우 구매 비용을 보상한다. 물품 하자에 의한 반품은 물론, 단순 변심에 의한 반품 비용도 대신 내준다.  
 
이런 서비스는 레드오션인 여신금융업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카드사들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카드사 수익원은 크게 ▲회원이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마다 부과되는 가맹점 수수료 ▲현금서비스·카드론 등으로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로 나뉜다. 최근 당국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이 계속되고, 법정 최고 이자가 낮아지며 기존 방식으로는 더는 성장이 어렵다는 게 카드업계의 판단이다. 동시에 기존 고객을 카카오와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에 뺏기자 아예 새로운 사업군을 개발하거나(아이폰 간편결제), 부가 서비스를 확대(아이패드 리스)하는 방향으로 ‘고객 탈환’에 나선 것이다. 

관련기사

카드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카드 사용 내역을 바탕으로 PB 수준의 자산 관리 서비스, 소비 패턴을 분석해 혜택을 맞춤 설계한 초개인화 카드 등 다양한 상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