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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훈 안보실장도 워싱턴행…폼페이오와도 비공개 면담

중앙일보 2020.10.15 10:14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백악관 NSC 트위터]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백악관 NSC 트위터]

미국 워싱턴에서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가 열리는 기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방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종전선언 등 文 과제 직접 챙기려는 듯
7월 취임후 첫 방미, 오브라이언과 14일 회담
에스퍼·서욱 국방은 '전작권 조기 전환' 충돌

 
미국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오후 8시 "15일 오후 3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서 실장을 국무부 청사에서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면담 내용은 비공개"라고 공지했다. 국무부가 한국 국가안보보좌관 방미 일정을 사전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달 7~8일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전격 방한을 취소한 뒤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일·호주·인도 4국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만 참석했다. 이에 서 실장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기간 폼페이오 장관과 면담 일정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미국 측에서 방미 사실을 공개한 직후 서면 브리핑에서 "서훈 실장은 13~16일 미국 정부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했다"며 "14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면담한 데 이어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 정부 고위 관계자, 싱크탱크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어 "안보실장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진 이번 방미는 비핵화를 비롯한 북한 관련 문제 협의 및 동맹 주요 현안 조율 등 양국 NSC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굳건한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조야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브라이언 보좌관도 14일 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늘 내 친구이자 동료인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반가웠다"며 "우리의 철통같은 동맹은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모든 지역과 국제적 도전을 이겨낼 수 있도록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훈 실장은 별도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면담을 하는 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을 포함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등 산적한 동맹 현안을 직접 챙기려는 의도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강경화 장관은 지난달 22일 서해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이 벌어진 직후 소집된 관계장관회의에 두 차례 모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 강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 국정감사에서 "그런 중요한 회의를 언론 보도를 보고 안 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이후 NSC 상임위원회의에서 (서 실장에게)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서 실장에 공식 항의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미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한국의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미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한국의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서 실장의 방미는 14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전시작전권 조기 전환 문제로 충돌한 시점에 이뤄졌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공동 기자회견도 돌연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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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전시작전권을 전환하기 위해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한국 측의 2022년 5월까지 전작권 조기 전환 요구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서욱 국방장관이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조기에 구비해 한국군 주도의 연합방위체제를 빈틈없이 준비하는 데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밝힌 걸 면전에서 반박한 셈이다. 
 
에스퍼 장관은 또 “공동의 방어 비용을 분담하는 데 공평한 수단을 찾아야 한다. 미국 납세자들이 불공평하게 더 부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방위비 분담금 인상도 촉구했다. “미국은 한국도 나토와 다른 동맹들처럼 집단 안보에 더 기여하기를 촉구한다”며 한국의 쿼드 참여를 압박하기도 했다. 
 
강태화·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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