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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난 자연요법으로 치료…14살 아들도 양성→음성"

중앙일보 2020.10.15 06:45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아들 배런이 뉴저지주 공항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서 내렸다. [AP=연합뉴스]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아들 배런이 뉴저지주 공항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서 내렸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청소년 아들 배런(14)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CNN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써서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한 에세이를 인용해 배런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으나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악관 주치의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코로나19로 확진됐으며, 최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에세이를 통해 아들 배런도 현재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나의 개인적인 코로나19 경험'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2주 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경험을 비교적 자세하게 공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 아들 배런이 지난 8월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 아들 배런이 지난 8월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EPA=연합뉴스]

  
멜라니아는 자신과 남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자연스럽게 내 마음은 바로 우리 아들에게로 갔다"고 썼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는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지난 몇 달 동안 너무나 많은 부모가 생각해왔듯이 나도 '내일은 어떡하지, 모레는?'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가 다시 검사를 받고 양성으로 나타났을 때 나의 두려움은 현실이 됐다."
 
배런은 트럼프 부부가 양성 판정을 받은 직후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다시 검사하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멜라니아 여사는 전했다. 배런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이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다행히 배런은 강한 10대였고,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우리 셋이 동시에 이 일을 겪어서 서로를 돌보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기뻤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들 배런이 지난 8월 뉴저지주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르며 ㅣ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들 배런이 지난 8월 뉴저지주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르며 ㅣ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이 겪은 증상에 대해서는 "운이 좋게도 (증상 자체는) 미미했지만 모두 한꺼번에 찾아와 나를 때리고, 며칠 동안은 증상이 롤러코스터처럼 왔다"고 썼다. 몸살과 기침, 두통이 있었고, 극도의 피로감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다만,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실험적 약물 칵테일 요법으로 치료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의학적인 면에서 보다 자연적인 길(natural route in terms of medicine)을 택했다"면서 "비타민과 건강한 음식을 더 많이 섭취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월터리드 군병원에 입원한 것과 달리 멜라니아 여사는 내내 백악관 관저에서 격리 생활을 했다고 스테파니 그리셤 영부인 대변인이 CNN 에 전했다. 
 
지난 8월 27일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이 참석했다. [AP=연합뉴스]

지난 8월 27일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이 참석했다. [AP=연합뉴스]

 
멜라니아 여사는 "우리나라가 건강하고 안전하도록 격려해야 하는 내가 환자가 된 것은 생소한 느낌이었다"면서 의료진과 관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남편이 예방적 조치로서 월터리드 군병원에 입원한 뒤 우리 가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우리 가족이 이 같은 보살핌을 받을 수 있어서 얼마나 운이 좋은지 내가 이해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반인은 꿈도 꾸기 어려운 고액의 실험적 약물치료를 받고 코로나19가 "신이 내린 축복"이라고 하는 등 발언으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멜라니아 여사가 민심을 다독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에서 열리는 선거 유세를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배런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잘 있다"고 짧게 답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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