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젊어진 ‘뉴 한화’…그룹 지원 총괄에 권혁웅 사장

중앙일보 2020.10.15 00:04 경제 3면 지면보기
김동관

김동관

한화그룹이 그룹 내 종합 케미칼·에너지 기업인 한화토탈의 권혁웅(59·사장) 대표를 최근 그룹 핵심인 ㈜한화 지원부문 총괄로 전진 배치했다. 13일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 핵심 경영층에 상대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하고 김동관 대표 체제로의 발 빠른 변화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말 그룹 김승연(68)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7)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이 회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하는 등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했다. 권 사장의 지원부문 총괄 보임은 이 인사를 마무리 짓는 성격이 강하다. ㈜한화 지원부문 총괄은 그룹의 살림 전반을 살피는 중책이다. 권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공학 박사 출신으로 정유·석유화학·에너지 전문가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에 합류
그룹 미래전략 구상 총괄 역할
M&A로 재계 7위서 상승 노릴 듯

㈜한화의 신임 지원총괄 권혁웅
그룹 3세체제로 발빠른 전환 위해
핵심 경영진에 젊은피 수혈 임무

권혁웅

권혁웅

그는 지난 2015년 6월 그룹 경영기획실 인력팀장으로 부임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한화 지주경영 부문에서 인재육성 전략, 채용전략 등 인사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권 사장의 합류와 별개로 한화그룹 내 1970년대 생 전무·상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룹 경영의 중심이 60년대 생에서 70년대 생 임원 중심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한화로서는 이례적인 조치다. 실제 지난달 사장단 인사를 통해 기존 58.1세였던 한화그룹 CEO들의 평균 연령은 55.7세로 2세 이상 낮아졌다. 이르면 다음 달 이뤄질 후속 임원 인사에서도 이런 흐름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김동관 대표 역시 자신이 맡고 있는 ㈜한화와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 내 젊은 차·부장급 직원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물론 그룹 전반의 미래를 구상하고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화 그룹 주요 계열사

한화 그룹 주요 계열사

올해 초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한화케미칼의 합병으로 출범한 한화솔루션은 그간 이구영(56·케미칼 총괄), 김희철(56·큐셀), 류두형(55·첨단소재) 대표의 부문별 독립 경영 체제로 운영됐다. 이번 인사로 기존 3인 대표에 김동관 사장이 추가되면서 ‘3+1’ 대표 체제가 됐다. 특히 김동관 대표는 솔루션의 최고 경영자로서 3개 주력 사업 부문을 총괄함을 물론, 한화솔루션 전반의 자금 흐름까지 챙긴다. 그래서 사실상 총괄 사장이 됐다는 평이 나온다.
 
한화 연도별 실적 추이

한화 연도별 실적 추이

김동관 대표의 그룹 내 입지 강화와 한화솔루션의 호실적 등이 이어지면서 그룹 내에서는 현재 재계 7위인 한화그룹의 위상이 앞으로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재계 6위인 포스코(자산 80.3조)와 7위인 한화그룹(71.7조원) 간 자산 규모 차이는 9조원 대로 좁혀져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화그룹 관계자는 “2015년 인수·합병(M&A)을 통해 한화테크윈을 그룹의 일원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대규모 M&A의 가능성은 언제든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6월 말 현재 ㈜한화는 4조2802억원을, 한화솔루션은 1조9426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어서 ‘실탄’에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한화그룹의 재계 위상을 높이는 일과 관련, 당분간 한화생명의 계열 분리는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한화생명의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데다,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경우 한화생명의 자산(약 7조원)이 전체 자산 규모에서 빠져 그룹이 축소되는 모양새라 구태여 이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에는 김동관 대표의 동생인 김동원(35) 상무가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로 재직 중이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 고위 관계자는 “다른 그룹사와 달리 한화생명은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아 금산분리 원칙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당분간은 대규모 비용을 들여가며 한화생명을 그룹에서 분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