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옵티머스 前금감원 국장, 이미 3000만원 수수해 유죄 받았다

중앙일보 2020.10.14 18:13
 윤석열 검찰총장이 '옵티머스 펀드사기' 사건 수사팀 인력 대폭 증원 지시를 내린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옵티머스 펀드사기' 사건 수사팀 인력 대폭 증원 지시를 내린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 [뉴스1]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대표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윤모 전 금감원 국장이 이미 별건의 금품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옵티머스 별건으로 1심 유죄판결, 기자 질문에 묵묵부답

윤 전 국장은 2014년 지역농협 상임이사로부터, 2018년엔 A업체로부터 총 3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했고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2년 2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6000만원,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금감원 전 국장의 1심 유죄 판결  

1심 판결 내용을 보면 윤 전 국장은 농협 상임이사에겐 금감원 징계수위를 낮춰달라는 청탁을, A업체에겐 대출 청탁을 받았다. 뇌물을 타인의 계좌가 아닌 자신 명의의 계좌로 받는 대범함까지 보였다. 
 
집행유예 판결이 나온 뒤 검찰은 항소하지 않았지만 윤 전 국장이 항소해 14일 오후 첫 항소심 재판이 열렸다. 윤 전 국장 측은 "범행에 가담한 것을 반성하며 이 사건으로 취득한 수익도 크지 않고, 5명의 가족을 부양하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점을 고려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윤 전 국장의 재판은 언론의 큰 관심이 없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날 검찰이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전날인 13일 윤 전 국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윤 전 국장을 조사한 사실을 공개하며 법정에는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검찰은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윤 전 국장도 그 수사 대상자 중 1명이다. [연합뉴스]

검찰은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윤 전 국장도 그 수사 대상자 중 1명이다. [연합뉴스]

취재진과 추격전도, 질문엔 묵묵부답 

재판이 끝난 뒤 윤 전 국장이 질문을 쏟아내는 기자들을 빠져나가려다, 기자들과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기자들은 윤 전 국장에게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한테 돈을 받으신 적이 있느냐""어제 검찰에서 어떤 내용으로 조사를 받으셨냐"고 물었지만 윤 전 국장의 헐떡이는 숨소리 외에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
 
검찰은 현재 구속수감 중인 김 전 대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 전 국장에게 수천만원의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옵티머스 관계자들이 윤 전 국장을 로비 창구로 쓰며 금융권 고위관계자를 소개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윤 전 국장은 지난 6월 금감원을 떠났다. 검찰은 윤 전 국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