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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비판한 한동훈, 다음날 진천으로 좌천됐다…올해만 3번째

중앙일보 2020.10.14 16:17
한동훈 검사장. [중앙포토]

한동훈 검사장. [중앙포토]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이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으로 또다시 좌천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부임 이후 3번째 좌천 인사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법무부가 한 검사장을 경기 용인 법무연수원 분원 연구위원에서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옮겨 근무하도록 조처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사실상 좌천 인사로 보고 있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인사를 내면서 용인 분원으로 갈지 진천 본원으로 갈지 결정해주는 것까지를 인사로 본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는 한 검사장이 추미애 장관을 향해 "'권언유착' '독직폭행' 등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 한다"고 비판한 다음 날 결정됐다. 한 검사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이기는 하지만, 가서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날 한 검사장과 검찰 일반직 직원 등 3명을 동시에 인사냈다. 법무부 관계자는 "원래 연구위원은 진천 본원 소속이다. 위원들 출퇴근 편의봐주는 식으로 하다가 원칙대로 돌아간 것이다. 한 검사장 포함 3명의 연구위원에 대해서도 원대복귀 조처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가 난 연구위원 중 검사는 한 검사장 1명이고 나머지 2명은 일반직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좌천 인사 배경에 대해 "괘씸죄" "치졸한 보복인사"라는 평가를 내놨다. 한 검사장은 지난 1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12일 국정감사 발언을 두고 "추 장관이 그동안 전가의 보도처럼 강조했던 피의사실 공표금지 원칙이나 공보 준칙이 왜 이 사건(채널A 사건)에서는 깡그리 무시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 검사장은 그러면서 "추 장관이 이 사건의 본질인 권언유착, 압수수색 독직폭행, KBS의 허위 보도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채널A 사건 관련 질의를 받자 "검찰이 압수한 한동훈 검사장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몰라서 포렌식을 못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밀번호를 안 알려주고 협조 안 하면 어떻게 수사를 하겠나"라며 "진실이 힘이고 무기인데, 억울하면 수사에 협조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한동훈 검사장. [연합뉴스,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한동훈 검사장. [연합뉴스, 뉴스1]

 
2013년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장, 2015년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장, 2017년 8월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맡으며 승승장구하던 한 검사장은  2019년 7월 27기 동기들 중 가장 먼저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자리에 앉았다. 국정농단, 사법농단 사건을 수사하며 현 정부의 개국 공신으로 분류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로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  
 
지난 1월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처음 좌천됐다. 5개월만인 6월 경기 용인 법무연수원분원 연구위원으로 또다시 좌천됐다. 그러다 4개월만에 다시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로 또다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다. 지난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 부임 이후 3차례나 좌천 인사를 당한 셈이다. 1월 인사는 정기인사였으나, 이후 두 차례 인사는 한 검사장만을 겨냥한 '원포인트' 인사다.    
 
정유진·김수민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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