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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후 산림복원 성공한 세계 유일 국가”…세계 산림자원 증가율 1위 비결은

중앙일보 2020.10.14 11:37
한국의 산림자원 증가율이 세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쟁 이후 황폐화한 산림을 복원해 세계적인 산림자원 보유국이 된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 한국 임목축적 증가율 발표
㏊당 임목축적, 50㎥에서 148㎥로 196% 증가

전남 나주시 산림자원연구소에 있는 메타세쿼이아길. 연합뉴스

전남 나주시 산림자원연구소에 있는 메타세쿼이아길. 연합뉴스

일본도 못 따라온 ㏊당 임목축적…25년새 2배

 14일 산림청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림위원회(COFO) 분석 결과 최근 25년간(1990∼2015년) 한국의 산림자원(임목축적) 증가율은 세계 1위였다. 이 내용을 담은 보고서는 지난 12일 '아시아·태평양지역 산림의 미래'를 주제로 한 FAO 산림위원회 부대 행사에서 발표됐다. 산림위원회(COFO)는 2년에 한 번 개최되는 산림 분야 가장 큰 국제행사로, 국제 산림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통계를 발표하는 모임이다.
 
 산림위원회(COFO) 발표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5까지 25년간 한국의 ㏊당 임목축적은 50㎥에서 148㎥로 196%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일본보다도 앞선다. 일본은 이 기간에 125㎥에서 187㎥로 50%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와 함께 ㏊당 임목축적 증가량은 한국(98㎥)이 1위 슬로베니아(116㎥), 2위 폴란드(102㎥)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임목축적량이 늘었다는 것은 나무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 자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 주요 20개국(G20) 국가 가운데 통계가 완비된 39개 국가를 비교한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산림녹화가 밑거름

 산림청은 임목축적이 증가한 요인으로 1960년대 후반 본격화한 산림녹화를 꼽는다. 한국은 1973년부터 87년까지 약 10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단기간에 산림녹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국가이다.  
 
울산시 북구 천마산 편백산림욕장. 천마산 편백산림욕장은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포함됐다. 뉴스1

울산시 북구 천마산 편백산림욕장. 천마산 편백산림욕장은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포함됐다. 뉴스1

 산림녹화의 주역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은 64년 12월 서독을 방문한 뒤 산림녹화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서독의 울창한 산림에 충격받은 박 전 대통령은 “산이 푸르게 변할 때까지 유럽에 안 가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65년부터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산림녹화 사업을 추진했다. 
 
 화전(火田)을 정리하고 식목일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나무심기 행사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79년까지 해마다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73년부터 87년까지는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2차례 실시했다. 이런 노력으로 2017년 한국의 나무 총량은 9억7360㎥로 52년의 27배 규모가 됐다. 
 

"90년대부터는 나무 가꾸기도 성공"

 산림청 관계자는 “치산녹화 10개년 계획 기간이 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하는 바람에 단축됐다”며 “한국은 전쟁으로 황폐화한 산림을 성공적으로 복구한 전 세계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88년부터는 나무심기와 간벌 등 숲 가꾸기를 함께 해 산림자원을 육성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식목일에 나무를 심고 있다. [중앙포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식목일에 나무를 심고 있다. [중앙포토]

 
 하지만 아직 한국의 단위면적당 임목축적 양은 세계 산림 선진국에는 못 미치고 있다. ㏊당 임목축적은 뉴질랜드가 392㎥로 세계 1위이며, 스위스(352㎥)·슬로베니아(346㎥)·독일(321㎥)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고기연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은 “산림자원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산림공익직불제’같은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산림공익직불제는 산림을 보존한 사유림에 대해 일정액을 보상해주는 제도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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