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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범’ 돌풍에 민주당 최고위 나온 이날치…이낙연 “대박”

중앙일보 2020.10.14 11:35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장림깊은 골로 대한 짐승이 내려온다.”

14일 퓨전국악 밴드 ‘이날치’의 노래 ‘범 내려온다’가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날치와 화상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이날치 밴드라는 이름도 참 특이하다.
▶장영규(이날치 리더)=줄타기를 날치처럼 잘 탄다고 해서 이날치라는 예명을 썼다.



밴드명으로 쓰인 이날치는 조선후기 8명창 중 하나로 꼽혔던 판소리 명창 이름이기도 하다. 춘향가·심청가를 잘했다고 전해지는 그는 젊은 시절 줄타기를 하다 고수(鼓手·북치는 사람)를 거쳐 서편제 계보를 이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장씨에게 “판소리를 깔고 전통 춤사위를 현대화했다. 춤과 음악이 장소를 압도하는데 한국이 재밌다는 것을 강조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조회 수가 2억7000만 대박인데 동작 말고 말씀해줄 메시지가 있는가”라고도 했다. 장씨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제안이 왔고 서울과 부산 전주 도시를 먼저 해보자고 해서 영상을 만들게 됐다”며 “관광업계도 외국인이 많이 못 와 침체인데 홍보영상을 통해 좋아하시는 것 같아 기쁘다”고 답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7월 30일 공개한 이날치의 서울·부산·전주 홍보영상은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과 힙합을 가미한 춤으로 큰 화제가 됐다. 1분 남짓 분량의 영상 세 편이 유튜브에서 2개월 만에 조회 수 총 8000만회를 넘겼다. 페이스북·틱톡 등 다른 플랫폼까지 합치면 2억7000만회에 달한다. 국내외 팬들 사이에서 “하루에 한 번 범 내려온다를 듣는다”는 의미의 ‘1일 1범’이란 말이 생겼다.
 
 
퓨전 국악밴드 이날치가 참여한 한국관광공사의 서울 홍보 영상 [유튜브 캡처]

퓨전 국악밴드 이날치가 참여한 한국관광공사의 서울 홍보 영상 [유튜브 캡처]

 
이 대표는 “요즘 우리 한국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아지고 있고 그런 위상 제고에는 이날치 밴드 같은 대중 음악인들이 크게 기여하고 계신다”며 “우리 당이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서울 편 홍보 영상에는 영화 ‘기생충’에 나온 자하문터널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청와대, 덕수궁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점을 짚어 “등장한 장소 가운데 제 지역구(종로)가 많다”고도 했다.
 
최고위 참석자 중 유일한 20대인 박성민 최고위원은 “이날치의 음악이 가진 의미가 조회 수 파급력을 떠나 많이 회자될 수 있는 이유는 가장 이날치다운 것을 선택해서가 아닌가 싶다”며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밴드 이날치는 음악감독 장영규와 보컬 안이호 등 판소리를 공부한 4명의 보컬과 베이스 2명, 드럼 1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2019년 결성됐으며 지난 5월 ‘범 내려온다’가 수록된 앨범 ‘수궁가’를 발표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서울·부산·전주 편에 이어 목포·강릉 편을 공개했다. 안동 편도 공개할 예정이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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