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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재판 전날 "출석 못한다"던 박원순 아들, 두달전 한국 떴다

중앙일보 2020.10.14 07:29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 [뉴스1]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 [뉴스1]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35)씨가 두 달쯤 전 이미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병역 비리와 관련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겠다며 공판 하루 전에야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이전부터 출석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14일 박 전 시장 측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씨는 박 전 시장의 49재였던 8월 26일 이후 한국을 떠났다. 영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한국에 오래 머무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게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씨는 13일 서울고등법원 형사6부(오석준 이정환 정수진 부장판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자신의 대리 신체검사 의혹을 제기해 박 전 시장을 낙선시키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승오(63) 박사(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 등의 항소심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한 지 하루 전이었다.  
 
박씨는 해당 재판에 검찰과 변호인 측이 모두 신청한 증인이다. 그러나 박씨가 해외에 머물면서 증인 소환 요청에 응하지 않아 항소심 재판은 2016년부터 4년째 공전 상태다.  
 
지난 7월 박씨가 장례를 치르기 위해 입국하자 양 박사 측 변호인은 재판부에 증인신문 및 검증기일 지정 신청서를 냈다. 이에 재판부는 8월 26일을 공판 기일로 지정하고 박씨를 증인으로 소환했다. 그러나 박씨는 하루 전인 8월 25일 “재판 날이 박 전 시장의 49재”라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박씨는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  
 
양 박사 측 변호인들은 지난 공판에서 “박씨가 6차례 증인 신문에 출석하라는 통지를 받고도 불출석했다. 이번에도 상당한 기간을 두고 통지했는데도 재판 전날이 돼서야 불출석 신고서를 냈다”며 과태료 처분과 강제 출석시킬 수 있는 구인장을 발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49재라는 특수한 상황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밖에도 변호인들은 박씨가 외국에 나가 증언을 거부할 우려가 있다며 검찰에 출국 금지를 신청했으나 검찰은 “증인의 출국을 금지할 규정이 없다”며 거부했다.

 
양 박사 등 7명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씨가 대리 신검을 했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해 박 전 시장을 낙선시키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양 과장 등을 유죄로 판단하고 1인당 벌금 700만~1500만원을 선고했다. 이들은 곧바로 항소했으며 “박씨가 떳떳하다면 재판에 나와 스스로 진실을 밝히라”며 꾸준히 박씨의 증인 출석을 요구해왔다.  

이가영‧최은경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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