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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10시간만에 탈출···강도도 깜빡 속은 7살 꼬마의 기지

중앙일보 2020.10.14 02:06
차 뒷좌석에서 잠든 새 납치됐다가 무사히 귀가한 7살 소년 조셉 이튼(왼쪽). [트위터 캡처]

차 뒷좌석에서 잠든 새 납치됐다가 무사히 귀가한 7살 소년 조셉 이튼(왼쪽). [트위터 캡처]

호주에서 7살 아동이 차량 뒷좌석에서 잠든 사이 집에서 20㎞나 떨어진 곳으로 납치됐으나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해 10시간 만에 엄마 품으로 돌아왔다.
 
12일(현지시간) ABC뉴스와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조셉 이튼(7)은 지난 10일 가족과 차를 타고 여행을 갔다가 오후 8시 40분쯤 집에 도착했다.  
 
이튼의 엄마는 여행으로 피로가 누적돼 둘째 아들을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첫째인 이튼이 당연히 집 안으로 따라올 것이라 생각했으나, 잠이 든 이튼은 차 안에 남아있었다.
 
당시 이튼의 엄마는 차량의 시동을 켜놓은 채 집으로 들어갔다. 그러던 중 갑자기 어디선가 절도범이 나타나 차량을 훔쳐 순식간에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차량 뒷좌석에서 잠들었던 이튼은 얼떨결에 납치됐다.
 
이튼은 절도범이 차를 몰고 도망가던 당시 중간에 잠에서 깼다. 이튼에 따르면 당시 그는 운전을 하던 절도범을 발견해 자신의 상황을 인지했으며 절도범은 운전 중에 한 차례 뒷좌석을 돌아봤다. 
 
당시 이튼은 울거나 당황하지 않고 도둑이 차를 주차할 때까지 침착하게 몸을 숨기고 있었다. 절도범이 차에서 내린 뒤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도 그는 바로 차에서 나가지 않고 새벽까지 기다렸다.
 
이후 이튼은 근처에 있는 집을 찾아가 “길을 잃었어요.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어요"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집에 있던 여성은 곧바로 경찰을 불렀다. 이 여성은 "같은 엄마 입장에서 아이의 그런 모습을 보는 건 악몽과도 같았다"며 "이튼이 모르는 집 문을 두드린 건 엄청나게 용감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침착하게 행동한 이튼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10시간 만에 다시 엄마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한편 차량을 훔친 남성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경찰은 감시카메라에 찍힌 범인의 모습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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