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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 땐 15대 상장사 중 13곳 헤지펀드 추천 감사 나올 수도”

중앙일보 2020.10.14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한국산업연합포럼이 13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사진 한국산업연합포럼]

한국산업연합포럼이 13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사진 한국산업연합포럼]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15대 상장사 중 13곳에서 헤지펀드가 추천한 인사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은 13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산업회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8개 업종단체 연합포럼 출범
“해외 투기자본이 경영권 위협”

KIAF는 “국내 15대 주요 상장사의 외국인 지분율과 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율, 지난해 현대차 주총에서 헤지펀드 엘리엇의 사외이사 선임 당시 외국인 주주 투표 성향을 분석한 결과”라며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고 감사위원을 분리선임할 경우 상장사 중 최대 13곳에서 헤지펀드 추천 인사를 감사위원 겸 이사로 선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엘리엇이 현대차 사외이사로 추천한 3명에 대한 외국인 주주의 찬성률은 각각 45.8%, 49.2%, 53.1%였다.
 
KIAF는 한국기계산업진흥회·한국바이오협회·한국섬유산업연합회·한국엔지니어링협회·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전지산업협회·한국철강협회·중견기업연합회 8개 업종별 경제단체가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이 초대 회장을 맡았다. 정 회장은 출범식에서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해외 투기 자본과 국외 경쟁기업 추천 인사가 감사 겸 이사에 선임될 수 있다”며 “우리 군의 작전회의에 적군이 참여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AF 관계자는 “찬성률 53.1%를 적용하면 13개 기업에서 외국인 지분 25%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여기에 국내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 중 일부, 예를 들어 12%가 해외 헤지펀드 추천 인사 선임에 동조한다면 15개 기업 모두에서 전체 의결권 중 25% 이상을 확보해 헤지펀드가 추천하는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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