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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호주 때리기 계속되나…호주산 석탄 수입 사실상 중단

중앙일보 2020.10.13 20:52
지난 2018년 3월, 호주의 뉴사우스웨일 근처 탄광에서 석탄이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8년 3월, 호주의 뉴사우스웨일 근처 탄광에서 석탄이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등으로 호주와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 영국의 가디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중국 내 발전소와 제철소에 호주산 발전·제철용 석탄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구두 통보를 했다고 13일 전했다.  
 
일각의 물류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런 결정은 중국 국내 석탄산업 보호를 위한 호주산 석탄 수입 쿼터와 탄소 배출량 조정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중국이 호주에 대해 경제적 보복을 가하기 위한 정치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했다. 지난해 호주 내 반중 정서 확산으로 양국관계가 악화했을 때도 중국 항구에서는 일시적으로 호주산 석탄의 하역을 중단했다.  
 
에너지 및 원자재 정보제공업체인 S&P 글로벌 플래츠의딥팩캐난 애널리스트는 “호주산 석탄을 실은 몇몇 선박이 중국 항구에서 한 달 이상 대기하고 있다”며 “중국 연해에서 하역을 기다리는 호주산 석탄이 700만 톤에 달한다는 보도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400∼500만 톤의 호주산 석탄이 하역 대기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호주가 지난 4월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호주에 대해 전방위적인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호주의 4개 도축장에서 생산된 쇠고기 수입을 금지했고, 보리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호주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조사도 진행 중이다. 또 자국민에게 호주 유학과 관광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지난 5월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의 격분을 샀다. [연합뉴스]

지난 5월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의 격분을 샀다. [연합뉴스]

 
이날 중국 당국은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 조치가 보복성 조치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해당 문제는 주관 부문에 가서 질문하기 바란다”며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중국과 호주 관계에 관한 입장을 설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호주가 중국과 함께 마주 보고 걷고, 상호 존중과 평등의 원칙에 따라 양국 신뢰 협력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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