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레인(왼쪽) 제품 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과 김지섭 대표이사 사장 직무대행이 13일 온라인으로 열린 더 뉴 E클래스 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수입차 1위 굳힌다’
부분변경이지만 완전변경 급의 내·외관 디자인 변화를 줬고, 편의 사양과 첨단 기술도 대거 탑재했다. 이달 초 출시한 BMW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과 수입차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신차급 변화 눈에 띄네
새로운 헤드램프·그릴 디자인 덕에 앞에서 보면 부분변경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후미등 모양도 바뀌었다. 신형 S클래스나 CLS·A클래스 등에 적용된 새로운 디자인 언어다. 내부에서도 인포테인먼트 조작 휠을 없애고, 터치패드와 터치를 지원하는 센터페시아 모니터를 달았다. 이전 모델에서 터치 조작이 안 되는 점에 고객 불만이 많았는데 이를 개선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3일 중형세단 E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완전변경급으로 내외부가 달라졌고, 이전 모델에서 지적됐던 편의사양도 대거 보강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신형 S클래스에도 들어가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실제 도로 위에 화살표나 가상의 주행 경로를 띄워 정확한 경로 안내를 해 준다. 제네시스에도 AR 내비게이션이 있지만, 디스플레이에 전방 영상을 띄워주고 가상 그래픽을 합치는 방식이어서 E클래스 쪽이 앞선 기술이다. 또 새로 적용한 ‘멀티빔 LED 헤드램프’에는 먼 거리까지 선명하게 밝혀주고 마주 오거나 앞서가는 차량의 눈부심을 막는 등의 지능형 기술이 적용됐다.
경쟁차에 앞서는 반자율주행

새로운 스티어링휠과 터치를 지원하는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한국과 중국 시장에 맞춰 개발된 ‘에어 퀄리티 패키지’는 차량 안팎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모니터링해 실내 공기 질을 쾌적하게 유지해 준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 앱을 자동차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무선으로 폰을 연결하는 일부 경쟁사와 달리 유선으로 연결한다.
가솔린·디젤·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구동계를 갖췄고, 고성능인 메르세데스-AMG 모델까지 총 6가지 엔진 라인업을 선보인다. 가솔린 입문 모델인 E250은 최고출력 211마력, 디젤 모델인 E220은 최고출력 194마력을 낸다. PHEV인 E300e의 최고출력은 전기모터 122마력을 더해 320마력이다. E300 가솔린 모델은 없어졌다.
E350과 고성능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E53 4매틱+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돼 가속과 출발에 힘을 보태고 배출가스를 줄인다. E350의 최고출력은 299마력, 고성능모델인 E450과 메르세데스-AMG E53은 각각 367마력, 435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가격은 6450만원~1억1940만원이다.

E클래스는 앞서 출시한 BMW 5시리즈와 직접 경쟁한다. 옵션 등 이전의 약점을 많이 개선했지만 가격과 디자인 등에선 5시리즈를 선호하는 고객도 많다. 사진 BMW
5시리즈와 비교하면…
가장 하위 트림인 E250 아방가르드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달리지 않는다. 멀티빔 LED 헤드램프도 8000만원대 후반의 상위 트림에만 들어간다. 하지만 부분변경 이전과 비교하면 추가로 구매해야 할 옵션이 많이 줄어든 구성이다.
직접 경쟁하는 BMW 5시리즈도 이달 초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개인차가 있지만, 디자인에선 5시리즈가 낫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E클래스의 새 디자인도 처음 공개됐을 때보단 익숙해졌고 실제로 보면 디테일이 좋다. E클래스가 상품성을 많이 개선했고 반자율주행 기능에선 다소 앞선다. 5시리즈는 디자인과 여전히 좋은 편의사양, 그리고 딜러별 할인 폭이 큰 게 장점이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