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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방역·위생 덕분…독감 의심환자 예년보다 적게 발생

중앙일보 2020.10.13 13:19
만 13~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예방접종 사업이 재개된 13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에서 한 학생이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 13~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예방접종 사업이 재개된 13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에서 한 학생이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들어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철이 다가왔지만 아직까지는 독감 의심환자가 예년에 비해 적게 나오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월27일~10월3일 일주일간 '독감 의심환자' 비율이 외래환자 1000명 당 1.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독감 유행 기준인 5.8명에도 한참 못 미친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아직 인플루엔자(독감) 주의보를 내릴 정도의 발생은 아니지만, 일부 호흡기 유증상자와, 입원환자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쪽 지역으로부터 바이러스 검출률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고,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감 의심환자가 예년에 비해 적은 건 역설적으로 코로나19 덕분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해 방역, 위생관리를 철저히 준수하면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침입이 줄었다.  
 
이는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감염내과 김홍빈 교수,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 임상예방의학센터 이희영 교수) 연구 결과로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대응해 방역·위생관리가 강화된 결과, 2019~2020년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조기 종식되고 발생 규모도 크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12일 국제저널 '임상 전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왼쪽),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가운데), 임상예방의학센터 이희영 교수(오른쪽) 연구팀.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왼쪽),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가운데), 임상예방의학센터 이희영 교수(오른쪽) 연구팀.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표본 감시자료를 활용해 코로나19 유행 기간과 지난 3년 같은 기간의 인플루엔자 환자 규모, 발생 기간 등을 비교·분석했다.
 
2019~2020년 절기 독감 유행은 지난해 11월~올해 4월까지 총 20주간 지속됐다. 지난 3년 유행 대비 6~12주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월 말 코로나19 최초 환자 발생 후 인플루엔자 입원 환자는 3232명으로, 2017~2018년 동기간 6841명과 비교해 52.7% 감소했다.  
특히 방역, 위생관리가 강화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는 161명의 입원 환자만 발생해 지난 2년 동기간 대비 최대 96.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플루엔자뿐 아니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등 질병관리청에서 감시하는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에서 환자 규모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현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방역 활동이 코로나19뿐 아니라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의 감염 규모를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만13~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된 13일 서울 서구 화곡동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접종을 위해 줄지어 서있다. 정부는 유통 중 ‘상온노출’사고로 중단됐던 독감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김상선 기자

만13~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된 13일 서울 서구 화곡동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접종을 위해 줄지어 서있다. 정부는 유통 중 ‘상온노출’사고로 중단됐던 독감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김상선 기자

 
정은경 본부장도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를 방어하는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바이러스를 완벽히 차단할 순 없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그리고 3밀 환경 피하는 것이 각종 많은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는 데 최선의 방법이자 또 과학적으로 증명된 생활백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독감 국가예방접종도 13일부터 순차 재개했다. 13일부터는 만 13∼18세 중·고등학생이 무료로 독감백신을 접종받고, 이어 19일부터는 만 70세 이상, 26일부터는 만 62∼69세 어르신이 접종 대상이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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