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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잘 쓰면 연말까지 코로나 사망자 80만 명 줄일 수 있다"

중앙일보 2020.10.13 12:06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국 뉴욕 지하철을 탄 가족들의 모습. AP=연합뉴스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국 뉴욕 지하철을 탄 가족들의 모습. AP=연합뉴스

13일부터 국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마스크를 잘 착용한다면 올 연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를 80만 명 넘게 줄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美워싱턴대 마스크 착용 시나리오 예측
세계 시민 92%가 최소 1주일 착용 기준

미 워싱턴대학의 건강측정·평가연구소(IHME)는 12일(현지 시각) 사전 리뷰 사이트(medRxiv)에 올린 논문에서 8월 26일부터 내년 1월 1일 사이 마스크 착용 시나리오에 따른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예측했다.
 
마스크 착용 시나리오는 전 세계 각국에서 최소한 1주일 동안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률이 95%까지 올라가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이와 비교한 대조 시나리오는 현재의 마스크 착용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각국에서 1일 사망자가 100만명당 8명에 이르면서 6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지난 8월 18일 현재 전 세계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률을 59%로 추산했다.
마스크 착용률

마스크 착용률

 

인도에서만 사망자 15만명 줄어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여성이 얼굴 화장을 다듬고 있다. AFP=연합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여성이 얼굴 화장을 다듬고 있다. AFP=연합

IHME 연구팀은 마스크 착용 시나리오와 대조 시나리오를 비교한 결과, 내년 1월 1일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81만5600명(95% 불확실성 구간(UI), 43만600명에서 149만1000명)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대조 시나리오에서는 연말까지 전 세계 사망자를 300만 명(220만~452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마스크 착용 시나리오에서는 사망자가 218만명(171만~314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사망자 감소 비율, 마스크 착용

코로나19 사망자 감소 비율, 마스크 착용

특히, 인도의 경우 마스크를 잘 착용할 경우 사망자를 15만8832명(7만5152명~28만2838명) 줄일 수 있고, 미국도 9만3495명(5만9321명~15만867명) 줄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러시아의 경우도 6만8531명(3만4249명~14만5960명)의 사망자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772만명이며, 사망자는 107만8600여명이다.
미국 내 사망자는 21만4000명, 인도는 10만9000명, 러시아는 2만2600명 수준이다.
 

마스크는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저비용 정책

서울 구로구 1호선 신도림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한 시민들이 버스에서 내려 출근길 발걸음을 바쁘게 옮기고 있다. 3일부터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뉴스1

서울 구로구 1호선 신도림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한 시민들이 버스에서 내려 출근길 발걸음을 바쁘게 옮기고 있다. 3일부터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뉴스1

이에 비해 이미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한국이나 싱가포르의 경우 마스크 착용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현재와 별로 달라지지 않고, 사망자를 줄이는 효과도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의 경우 마스크 착용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대조 시나리오보다 사망자가 0.1% 줄어드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한국에서 8월 26일부터 연말까지 324명(316~337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의 경우 마스크 착용을 강화하면 사망자를 1만3358명(14%)을, 중국은 2118명(20.1%)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독일은 3만5016명(58.5%), 네덜란드 2만3283명(55.2%), 영국 1만1576명(14.4%), 스위스 6062명(55.7%), 핀란드 2488명(62.8%)의 사망자 감소가 예상된다. 
 
IHME 연구팀은 "마스크 착용은 사회경제적 지위나 다른 차원의 불평등과 관계없이 모든 인구가 이용할 수 있고 접근할 수 있는 저비용 정책"이라며 "보편적인 마스크 착용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인명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 "관습적이든, 의무적이든 마스크 착용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필요성을 낮춤으로써 막대한 건강 혜택과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개인뿐만 아니라 지역, 국가, 글로벌 의사 결정권자들이 마스크 착용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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