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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5000만원' 윤석열 보고 묻자, 심재철 "밝히기 어렵다"

중앙일보 2020.10.13 11:49
강기정 전 청와대정무수석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강기정 전 청와대정무수석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1조6000억원의 피해를 낸 라임자산운용의 배후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보를 받지 못했다는 정황이 국정감사에서 언급됐다. 강 전 정무수석은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 13일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김봉현→강기정 5000만원, 尹보고는

전주혜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남부지검으로부터 (5000만원 수수의혹에 대해) 보고 받았는지 ▶윤 총장에게도 보고된 것인지를 질문했다. 심 국장은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역임하며 윤 총장 참모로서 라임 사태 수사 지휘 및 보고 라인에 있었다.

 
이에 대해 심 국장은 “수사 초기부터 알려진 사실”이라며 “정확히 기억은 할 수 없지만 여러차례 보고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다만 윤 총장에게 보고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채널로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을 피했다. 직보 여부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자 “내부 세세한 보고절차에 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 어떤 경위로 누가 했는지는 여기서 말하기가 어렵다”며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검찰 내부에서는 윤 총장이 수수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보고를 받은 시점은 김 전 회장의 법정 증언이 나온 이후라는 얘기가 나온다.   
강기정.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강기정.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쇼핑백 5000만원, 강기정에” 라임 김봉현 폭로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강 전 수석에 대한 로비 시도 정황을 자세히 증언했다. “이 전 대표가 내일 청와대 수석을 만나기로 했는데 5개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5만원짜리 다발을 쇼핑백에 담아 5000만원을 줬다”고 한 것이다. 또 “수석이란 분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직접 전화해 화내듯이 ‘(라임이) 억울한 면이 많은 모양’이라고 본인 앞에서 강하게 말했다고 전해들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미 김 전 회장의 진술을 확보하고도 강 전 수석을 서면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전 대표가 부인하면서 진술 외에 뚜렷한 물적 증거를 확보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강기정 “새빨간 거짓말”,추미애 “오해”

김 전 대표의 법정 증언으로 인해 ‘권력형 게이트’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자 여권은 정면돌파에 나섰다. 
 
강 전 수석은 13일 CBS라디오에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와 만난 것은 맞지만, 5000만원을 받은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그러면서 청와대에 엑스레이 검색대가 있어 ‘돈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했다. ‘이 전 대표 면전에서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전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전화하면 김영란법 위반”이라고 반박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제1야당이 권력형 비리게이트라고 주장하려면 최소한 그에 부합하는 사실이나 근거를 제시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시중의 카더라 통신을 인용하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의 발언 태도 등과 관련한 야당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을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의 발언 태도 등과 관련한 야당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을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전날 국감에서 “(강 전 수석이) 돈을 받은 바 없다는 것이 조서에 자세히 기재돼 있다고 한다”고 항변했다. 여권 인사들의 의혹을 법무부 장관이 지나치게 자세하게 설명한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는 “의원께서 질의를 통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오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검찰 간부는 “이강세 전 대표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 없다’고 했다가 ‘1000만원을 받았다’고 번복했다”며 “최소한 진술 신빙성에 대한 의문은 제기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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