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신문 인터뷰 "사죄 외교 종지부"
"무라야마 담화, 일본만 본 건 잘못" 주장
아베 정권은 2014년 외부 전문가 5명으로 검증팀을 구성해 고노 담화가 “한·일 간의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며 “강제동원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고노 담화를 흠집 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지병으로 인한 건강악화로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13/8ebfddba-7dbb-46e7-8920-07f6418b20d0.jpg)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지병으로 인한 건강악화로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전쟁은 세계적인 사건이므로 넓게 지구본을 내려다볼 필요가 있다. 동시에 긴 역사의 흐름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당시 식민지배는 일본뿐 아닌 전 세계적으로 벌어졌던 일이고, 식민지배로 인해 일부 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들은 오히려 발전하기도 했다는 맥락의 주장으로 보여진다.
아베 전 총리가 지난 2015년 전후(戦後) 70주년 담화를 발표하면서 ‘침략’, ‘식민지 지배’에 대해 주어를 일본으로 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해석된다. 산케이 신문은 “그 전까지 정부 담화엔 없었던 ‘서양국가들의 광대한 식민지와 러·일 전쟁이 아시아,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줬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난 8월 15일 도쿄 '닛폰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열린 태평양전쟁 종전(패전) 75주년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식사(式辭)를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13/b448d589-63ef-4308-99cc-eb9364eaef79.jpg)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난 8월 15일 도쿄 '닛폰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열린 태평양전쟁 종전(패전) 75주년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식사(式辭)를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실제 아베 총리는 전후 70주년 담화에서 “우리들의 자녀, 손자 그리고 그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사죄를 계속하는 숙명을 지워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당시 담화와 관련 “(사죄 외교 반복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고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또 2015년 8월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전후’를 끝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납북자 문제와 관련, “유감스럽게도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여러 가지로 시도했다. 스가 총리도 납치 문제의 경위와 본질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맡긴 것에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연기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과 관련, “나는 어떤 상황에서든 정상 간 외교는 끊겨선 안 된다고 말해왔다”며 “의례상 국빈으로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