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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고노 담화 검증으로, 역사 진실에 가까워져” 주장

중앙일보 2020.10.13 11:43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임기 중인 지난 2014년 고노 담화를 검증한 것과 관련, “많은 사람이 역사의 진실에 보다 가까워짐으로써, 이 문제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말했다.
 

산케이 신문 인터뷰 "사죄 외교 종지부"
"무라야마 담화, 일본만 본 건 잘못" 주장

아베 전 총리는 13일 보도된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노 담화는 1993년 당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관방장관이 발표한 것으로, 위안부의 강제 동원과 정부의 관여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일본 정부의 담화다.
 
아베 정권은 2014년 외부 전문가 5명으로 검증팀을 구성해 고노 담화가 “한·일 간의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며 “강제동원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고노 담화를 흠집 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지병으로 인한 건강악화로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지병으로 인한 건강악화로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베 전 총리는 또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서도 “일본만 들여다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가 발표한 이 담화는 일본 현직 총리가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를 한 첫 사례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전쟁은 세계적인 사건이므로 넓게 지구본을 내려다볼 필요가 있다. 동시에 긴 역사의 흐름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당시 식민지배는 일본뿐 아닌 전 세계적으로 벌어졌던 일이고, 식민지배로 인해 일부 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들은 오히려 발전하기도 했다는 맥락의 주장으로 보여진다.
 
아베 전 총리가 지난 2015년 전후(戦後) 70주년 담화를 발표하면서 ‘침략’, ‘식민지 지배’에 대해 주어를 일본으로 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해석된다. 산케이 신문은 “그 전까지 정부 담화엔 없었던 ‘서양국가들의 광대한 식민지와 러·일 전쟁이 아시아,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줬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난 8월 15일 도쿄 '닛폰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열린 태평양전쟁 종전(패전) 75주년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식사(式辭)를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난 8월 15일 도쿄 '닛폰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열린 태평양전쟁 종전(패전) 75주년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식사(式辭)를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산케이 신문은 아베 전 총리의 인터뷰에 대해 “일본이 언제까지고 '사죄외교'를 반복하는 패전국으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재임 중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실제 아베 총리는 전후 70주년 담화에서 “우리들의 자녀, 손자 그리고 그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사죄를 계속하는 숙명을 지워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당시 담화와 관련 “(사죄 외교 반복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고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또 2015년 8월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전후’를 끝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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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베 전 총리는 납북자 문제와 관련, “유감스럽게도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여러 가지로 시도했다. 스가 총리도 납치 문제의 경위와 본질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맡긴 것에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연기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과 관련, “나는 어떤 상황에서든 정상 간 외교는 끊겨선 안 된다고 말해왔다”며 “의례상 국빈으로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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