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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성폭행에 들끓는 방글라데시, 강간범에 사형제 도입

중앙일보 2020.10.13 08:54
성폭행범을 엄벌에 처하라고 요구하는 방글라데시 시위대. AFP=뉴스1

성폭행범을 엄벌에 처하라고 요구하는 방글라데시 시위대. AFP=뉴스1

방글라데시에서 성폭력 근절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현지 정부가 강간범에 대해 사형제를 도입한다.
 
BBC는 1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가 강간 사건에 대해 사형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니술 후크 법무부 장관은 매체에 “모하마드 압둘 하미드 대통령이 13일 긴급 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간범에 대한 방글라데시의 법정최고형은 무기징역이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강간범 관련 법 개정안을 추진한 것은 최근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여론이 크게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남부 노아칼리 지구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여러 명의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는 집단 강간 사건이 발생했다. 영상으로 촬영된 관련 장면은 지난 4일 페이스북 등 온라인으로 공유돼 거센 분노가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곳곳에서 또다른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동부 실헤트에서는 한 여성이 대학교 기숙사에서 남성 5명에게 성폭행당했고, 북부 디나지푸르 지구에서는 13세 어린이가 납치된 뒤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전국 곳곳에서 성폭행 피해자가 속출하자 온라인에는 가해자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고 다카 등 주요 도시에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강간범들의 범행을 멈추려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강간범에게는 자비를 배풀지 말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BBC는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사형제 도입 결정을 환영했지만 일부에서는 방글라데시에서 성폭력 사건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사형제 도입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시민단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방글라데시에서 889명의 성폭행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40명은 목숨을 잃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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