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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케이팝 문화, 트위터의 실시간 확산성 만나 시너지 내며 세계화”

중앙일보 2020.10.13 00:04 1면
김연정 상무는 케이팝 성장 과정에서 트위터는 팬덤과 아티스트 사이의 가교였다며 트위터가 계속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조인기

김연정 상무는 케이팝 성장 과정에서 트위터는 팬덤과 아티스트 사이의 가교였다며 트위터가 계속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조인기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100’ 1·2위를 오가고 있다. 슈퍼엠은 ‘빌보드 200’ 2위를 했다. 케이팝의 인기몰이가 죽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에서 케이팝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인기를 정량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를 내놓았다. 지난 10년(2010년 7월 1일~2020년 6월 30일)간 전 세계 트위터에서 발생한 케이팝(K-POP) 관련 대화량 데이터를 분석해 ‘#KpopTwitter 2020 월드 맵’을 발표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케이팝 관련 대화량이 급상승세를 보인다. 이런 추세가 생긴 원인은 무엇일까. “케이팝의 생태계와 문화가 확산성이 뛰어난 트위터와 만나 시너지를 내며 세계적으로 팬덤이 커졌다”고 트위터 글로벌 K-POP & K-콘텐츠 파트너십 총괄 김연정 상무는 설명한다. 트위터는 케이팝 팬덤과 아티스트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해 왔다.
 

트위터 글로벌 K팝 총괄 김연정 상무

트위터, 팬과 아티스트의 가교 역할

플랫폼 속성 활용해 팬덤 문화 펼쳐

케이팝 팬 유입으로 신규 유저 늘어

-‘#KpopTwitter 2020 월드 맵’을 소개하면.
 
“전 세계 기준으로 지난 10년간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대화량 그래프와 2019년 7월~2020년 6월 1년간의 트윗량을 기반으로 가장 많이 회자된 아티스트와 노래 톱10과 패스트 라이징 아티스트 톱10 등 3개 영역에서 인기도를 보여준다.”
 
- 지금 이 작업을 한 동기는.
 
“트위터가 한글 서비스를 시작(2011년 1월)하기 전인 2010년부터 한글 트윗량이 늘기 시작했고, 케이팝 관련 언급이 나타났다. 더 자세히 지난 10년간의 트윗량을 보니 2013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16년부터 급증했다. 그런데 이미 케이팝의 생태계와 문화·음악적 속성 등 기본적인 것들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당시에 트윗량이 급증하는 이유가 설명이 안 됐다. 그래서 케이팝과 트위터가 함께 성장해온 10년을 정리했다.”
 
- 2016년부터 트윗량이 급증한 원인은.
 
“케이팝은 트위터에서 가장 두드러진 관심사 중 하나다. 트위터는 개인사가 아니라 관심사에 관해 대화하는 것이 특징인 대화형 플랫폼이다. 이 점이 실시간성·확산성·익명성과 합쳐지며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한다. 뉴스성이 강하다. 관심사가 같기 때문에 트위터에서 대화하는 것이고, 그래서 거대한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이런 특징 때문에 트위터에선 모든 것이 대화 소재가 될 수 있는데, 케이팝이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된 것은 아티스트의 팬덤을 기반으로 지속해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팬덤이 커지며 발표의 그래프처럼 대화량이 급상승할 수밖에 없다. 케이팝의 생태계가 트위터 같은 확산성 좋은 플랫폼과 만나 시너지를 낸 것이다. 트위터는 개방적이다. 광장이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다. 미디어의 진화도 영향을 미쳤다. 트위터는 2014년에 동영상, 2015년 후반기에 라이브 플랫폼을 선뵈고 2017년 5월부터 트위터 라이브 스트리밍을 위한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생중계를 진행했다. 현재의 ‘#TwitterBlueroom(트위터블루룸)’프로그램은 2017년에 시작했다.”
 
- 케이팝을 통해 신규 유저가 유입되는가.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트위터를 팬들과 소통하는 채널로 사용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데뷔한 아티스트들의 경우, 데뷔 전부터 글로벌 팬들과 트위터로 먼저 소통하는 게 공식처럼 되어 있다. 이렇게 생성되는 콘텐트를 소비하려는 신규 유저가 유입된다. 미국·일본의 경우 케이팝 관련 트윗을 하는 유저가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월드투어와 팬 미팅이 취소됐지만, 세계적으로 지난 3~8월 케이팝 트윗량이 코로나19 관련보다 28% 많았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거둔 성공을 들 수 있다. 케이팝 팬덤이 다양한 사회운동에 참여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실트 총공(자발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해시태그가 포함된 트윗을 올려 단체행동을 일으키는 것)을 펼쳐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을 지원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런 것들이 미국에서 케이팝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 같다.”
 
- 케이팝 글로벌화에 대한 트위터의 기여는.
 
“케이팝 팬덤은 특징적이다. 케이팝 외에는 총공을 전개하는 팬덤을 보기 어렵다. 이것은 케이팝의 팬클럽 문화에서 연유하는 것 같다. 이런 팬덤의 문화적 기반과 생태계가 트위터의 속성과 만나 고스란히 세계적으로 전파됐다. 트위터는 케이팝 팬덤과 아티스트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 플랫폼의 이런 속성을 잘 아는 케이팝 팬이 트위터에 와서 팬덤 문화를 펼치는 것이다.”
 
- 특히 케이팝 아티스트·팬덤에게 유용한 트위터의 기능은.
 
“토픽(Topic)과 실트(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다. 토픽은 이용자가 팔로우한 계정과 검색 기록 등을 분석해 타임라인과 검색창에서 맞춤 관심사를 추천하는 콘텐트 큐레이션 서비스로 지난해 11월 시작했다. 현재 300개 이상의 케이팝 관련 토픽을 제공하고 있다. 실트는 지금 당장 많이 트윗되는 것을 트렌드로 모아 보여주는 것이다. 팬덤은 이것을 전략적으로 이용해 총공 같은 활동을 집약적으로 펼칠 수 있다.”
 
- 팬덤 문화에 지역별·국가별 차이가 있나.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통일된 느낌을 준다. 조화 속에 다양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문화적 배경이 다르지만 팬덤의 문화적 부분은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고, 아티스트를 위한 지원과 기부·자선 등 많은 활동을 같이한다. 이런 것들이 실시간으로 확산되면서 대화를 일으키고 커뮤니티의 거대화를 이끌며 전 세계를 커버하게 된다.”
 
-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는데, 트위터는 새삼 준비할 것은 없을 것 같다.
 
“맞다. 하지만 개발할 여지가 있기는 하다. 케이팝의 산업적 생태계를 만든 기획사들이 언택트를 위해 플랫폼을 개발하고 진화하고 있다. 콘서트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그것을 전 세계로 내보낸다. 전부터 TV를 보거나 다른 플랫폼에서 콘텐트를 소비해도 대화는 트위터에서 나눴다. 트위터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놀이터가 되는 것이다. 이런 속성이 비대면에 맞는다고 본다.”
 
- 케이팝의 미래 전망은.
 
“한국에서 시작된 팬덤 문화에 기반한 문화 장르가 케이팝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문화 장르로서 케이팝은 확산성이 크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생태계에서도 많은 노력을 한다. 전망을 좋게 본다. 남미·중동·유럽 등으로 더 확산되고 장르의 깊이, 퍼포먼스 스타일 등도 더 깊어지고 다양해지면서 거대한 메타 커뮤니티를 형성할 것이다. 또 다른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트위터가 앞으로도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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