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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어 카카오도 라이브커머스… IT기업 격전지 된 동영상쇼핑

중앙일보 2020.10.12 18:16
카카오쇼핑라이브. 카카오쇼핑라이브 톡채널 및 카카오 쇼핑하기, 카카오 선물하기 등 카카오톡 내에서 라이브커머스를 볼 수 있다.

카카오쇼핑라이브. 카카오쇼핑라이브 톡채널 및 카카오 쇼핑하기, 카카오 선물하기 등 카카오톡 내에서 라이브커머스를 볼 수 있다.

카카오가 동영상을 활용한 온라인 쇼핑(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카카오커머스는 12일 '카카오 쇼핑라이브'를 정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국내 포털 1위 네이버가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한데 이어, 메신저 시장 1위 카카오가 라이브커머스로 맞붙게 됐다. 이커머스 시장 1위인 쿠팡도 라이브커머스 출시를 앞두고 있어 IT기업들의 격전이 예상된다. 
  

전자상거래 격전지 '라이브 커머스' 

 
모바일 실시간 방송으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물건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는 올해 전자상거래 시장의 최대 격전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급증한 가운데, 라이브커머스는 올해 3조원에서 2023년 8조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이베스트투자증권). 이커머스 업계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는 모바일과 영상에 익숙한 2030 세대의 쇼핑 패턴에 딱맞는 방식이라 모든 커머스 기업이 주목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카카오 서로 다른 접근법

 
먼저 치고 나간 건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셀렉티브)을 내놨다. 7월 들어 이를 '쇼핑 라이브'로 이름을 바꾸고,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개척한 '잼라이브'를 인수했다. 한성숙 대표도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한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라이브 커머스를 메인화면과 검색화면에서 잘 보일 수 있도록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라이브커머스는 판매자가 스스로 손쉽게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게 IT 도구를 지원한다. 스마트폰 하나로 콘텐트를 만들 수 있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자발적으로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든다. 홈쇼핑 등 기존 방송과 달리 송출 수수료가 따로 없어, 판매자들의 수수료 부담도 낮은 편이다. 네이버는 라이브커머스 판매자들로부터 매출액의 3% 가량을 수수료로 받는다. 네이버 측은 "기존 방송 수수료의 10분의 1 정도"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엔 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 등을 비롯해 CJ오쇼핑 등 기존 홈쇼핑 사업자들도 둥지를 틀었다. 
네이버 라이브쇼핑.

네이버 라이브쇼핑.

카카오의 라이브커머스는 '모바일판 홈쇼핑 채널'에 가깝다. 자체 콘텐트 제작 경험도 기술도 없는 판매자들에게 콘텐트 기획부터 연출·판매까지 일괄 제공한다. 여기에다 5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을 무대로 활용할 수 있단 점이 최대 강점이다. 카톡으로 라이브커머스 방송시간을 예고하고, 방송 도중 실시간으로 카톡에서 소비자의 질문에 응대할 수 있단 점은 판매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지난 5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는 43회 방송으로 누적 시청 880만회를 돌파했다. 카카오 쇼핑라이브의 톡채널 친구 수는 125만명. 지난달 9일 여기서 판매한 삼성전자 버즈라이브 휠라에디션은 판매 시작 50분 만에 1500세트(3억원)가 모두 팔렸다.
 
카카오는 장기적으로 카카오 관계사들과 시너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M 소속의 연예인과 카카오TV의 라이브 기능을 쇼핑과 연결할 가능성이 크다. 김성수 카카오M 대표는 지난 7월 미디어데이에서 "콘텐트와 커머스를 통해 셀럽 커머스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IT기업 유리한 인프라 갖췄다"  

 
전문가들은 IT기업이 플랫폼 접근성과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커머스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 ▶검색(네이버)·메신저(카카오)가 막대한 사용자를 제공하고 ▶V라이브(네이버)·카카오TV(카카오) 등 라이브 동영상 제작 역량을 갖췄으며 ▶N페이(네이버)·카카오페이(카카오) 같은 결제 시스템까지 갖췄다는 것.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플랫폼 업체는 기존 인프라를 기반으로 모바일에 적합한 콘텐트와 결제방식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유통업체보다)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홈쇼핑은 방통위 규제 받는데..." 과장광고 위험 지적도

 
라이브 커머스 산업이 급성장한 데 비해 소비자 보호가 미흡하고, 기존 산업과 형평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홈쇼핑 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지만, 라이브 커머스는 상품 판매시 과장광고 위험 소지가 있어도 규제할 근거가 없다.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양정숙 의원(무소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은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송출 특성이 있어서 허위·과장 광고가 있다고 하더라도 증거 확보가 어렵다"며 "라이브커머스 개념 자체가 모호해 법률과 규제가 없는 공백 상태"라고 지적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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