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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후 후유증 따른 다양한 증상들, 병원진료·관리로 초기 예방해야

중앙일보 2020.10.12 17:59
대구 여성아이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김용석 원장

대구 여성아이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김용석 원장

많은 산모들이 출산하면 커졌던 배가 금세 원래대로 작아지고 몸도 가벼워질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임신과 출산의 고통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출산 후에도 신체적인 불편감에 시달리는 산모들이 많이 있다. 임신 중 일어난 신체의 생리학적 변화가 임신 전으로 회복되는 과정에서 여러 변화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탈모, 우울증, 요실금 등이 있으며 초기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추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기도 한다. 게다가 산후조리의 중요성을 알고 있더라도 힘든 육아생활에 지치고 바빠서 충분한 회복기간을 갖지 못하고 산후 후유증 대처에 소홀해 질 수도 있다.  
 
정기적인 병원 진료를 통한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다면 평소 생활습관의 개선과 보조제품 활용 등으로 산후 후유증을 초기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  
 
1. 탈모 : 지나친 다이어트는 모근 회복에 독! 단백질, 해조류 등 섭취 권장
출산 후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탈모가 진행되는데 이를 ‘산후 휴지기 탈모’라 한다. 출산 후 탈모 증상이 있는 것을 알고 있어도 막상 실제로 경험하면 그 충격은 상상 이상이다. 머리 감을 때마다 한 움큼씩 빠지고 두피가 훤히 보일 정도로 심해지기도 한다.  
 
출산 후 4개월까지는 평소보다 많은 머리카락이 빠지지만 6개월부터 서서히 줄면서 1년 무렵에는 출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이 낳고 머리숱이 훨씬 준 경우도 있지만 모근이 정상화되면 기존 모량과는 차이가 없다. 물론 막 나기 시작한 모발이 원상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산후조리 중에 지나친 다이어트로 영양불균형이 심하거나 육아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증상이 악화되어 모근의 회복이 지연되기도 하니 균형 잡힌 음식을 먹으며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 것이 좋다. 모근의 회복을 위해서는 단백질, 지방이 많이 든 음식과 해조류, 채소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콩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는 ‘이소플라본’이 들어 있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탈모에 좋다는 약품이나 시술은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사용하거나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2. 우울감 : 아이와 단둘이 고립된 것 같은 느낌, 부부 및 가족 간 소통 필요
임신과 출산은 드라마틱 한 호르몬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임신 중에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이 증가하며 기분을 고양시킨다. 하지만 출산과 동시에 호르몬의 분비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산모의 약 50%가량이 기분장애를 겪는다. 출산 후 변하는 건 호르몬뿐만이 아니다. ‘아이는 배 속에 있을 때 제일 편하다’는 말이 있듯 출산 후에는 수면 부족과 육아에 대한 현실적인 버거움을 마주하게 된다.  
 
심지어 아이에 대한 미안함으로 죄책감이 생겨 괴로워하기도 한다. 요즘같이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활동이 낮은 시기에는 산후조리가 그전보다 고립감을 더 느끼게 하고 우울한 감정을 해소할 기회도 제한적이다. 산후 우울감은 비단 엄마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막 아빠가 된 남편들도 산후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건강한 마음은 건강한 몸과 활동에서 시작된다. 가족의 도움을 받거나 정부에서 제공하는 육아도우미 서비스를 활용해 휴식을 취해보자. 육아로 부부 사이에 갈등이 쌓이지 않도록 평소 소탈하게 대화를 나누며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되면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3. 요실금 : 난산 이후 소변이 찔끔찔끔, 향후 임신 계획 시 비비스 시술 고려
질벽 내 콜라겐 합성을 도와 요실금 증상에 도움을 주는 비비브 시술 기기

질벽 내 콜라겐 합성을 도와 요실금 증상에 도움을 주는 비비브 시술 기기

출산을 하면 요실금 때문에 속옷에 소변을 묻히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된다. 출산을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은 골반 주변 근육과 신경조직 변화에 영향을 미쳐 요실금의 원인이 된다. 더군다나 자연분만을 하면 골반 근육과 회음부의 손상이 심해져 제왕절개에 비해 요실금이 발생 할 가능성이 두 배 정도 커진다. 특히 난산으로 진통 시간이 길수록 요실금이 생길 확률이 높고 그 증상도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산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질식 분만한 여성의 31%, 제왕절개로 출산한 여성의 15%에선 그 후에도 요실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되찾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케겔운동’으로 알려진 골반 근육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한다. 요실금 증상은 출산 후 1년 내에 대부분 사라지지만 1년이 지나도록 증세가 남아 있다면 다른 원인일 수 있으니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대증치료에 증상의 호전을 보이지 않는 요실금은 약물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방광기능이 예민해져서 발생하는 절박 요실금과 달리 질벽이 이완되어 나타나는 복압성 요실금에는 약물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추후 둘째나 셋째 아기 임신을 계획하는 산모는 요즘 본원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비비브 시술(질벽 내 콜라겐 합성을 도와 요실금 증상에 도움)을 고려해보고, 출산 계획이 없는 경우 요실금 수술 또는 이완된 질벽을 좁혀주는 질벽 봉합술 등 수술적 방법도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산후 건강검진 통해 여성으로서 건강한 일상생활의 회복 필요
산후 후유증에 대한 예방과 함께 빈혈검사, 소변검사, 골다공증 검사, 분비물 검사, 자궁암 검사, 갑상선 검사 등도 함께 필요하다. 임신 중 혹은, 출산 후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예방하고 병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진을 통해 건강한 여성으로 가족과 사회에 복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대구 여성아이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김용석 원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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