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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도 대단""장편소설 쓰나" 추미애 국감장서 또 터졌다

중앙일보 2020.10.12 17:4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보통 시민들은 거짓말 한 번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정말 부끄러워서 잠을 못 잘 정도로 고통스러워 합니다. 제가 국회 속기록을 다 보지 못했지만 언론 보도를 보니 9월 한달 거짓말 횟수가 27번입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27번이나 윽박질렀겠죠” (추미애 법무부 장관)

 

秋, 나경원 전 의원 압수수색 내용 구체적 설명하기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야당과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추 장관은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과 관련된 야당 측 질의에 적극적으로 맞섰고, “소설이 소설로 끝난 게 아니라 장편 소설을 쓰려고 했구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 中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대한민국 검사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권력이나 부정부패를 누가 척결합니까. 권력이 있고, 힘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덮어주고, 덮어준다고 해서 거짓이 사실이 되지는 않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덮어달라고 한 적 없고, 덮어지길 원하지도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면 됩니다.

윤=대단하십니다

추=네, 대단하십니다 의원님도.

추미애 “소설이 소설로 끝난 게 아냐”

 
12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윤 의원은 “검사들이 수사 결과를 어떻게 발표해도, 장관이 국회에 와서 한 거짓말은 영상이나 속기록에 남아 있다”며 “장관 거짓말 횟수는 27번”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추 의원은 “27번이나 윽박질렀겠죠”라고 대답했다. 추 장관의 답변에 윤 의원은 “아직도 국회를 업신여기면서 발언하는가”라며 “국회의원들이 소설을 쓰는 사람들인가”라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윤 의원이 추 장관을 향해 “대단하십니다”고 말하자 추 장관도 “대단하십니다, 의원님도”라며 맞받아쳤다.  
 
추 장관은 이날 아들 관련 의혹에 대해 “위법·불법이 있을 수 없는 간단한 사건인데 이걸 크게 키우려고 했다”며 “언론이 가세하고, 야당이 증폭해 온 9개월의 전말을 생각해 보면 상당히 어처구니 없고, 소설이 소설로 끝난 게 아니라 장편 소설을 쓰려고 했구나 하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7월 국회에서 아들 관련 질의에 대해 “소설을 쓰시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의 발언 태도 등과 관련한 야당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을 듣고 있다.  20201012 오종택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의 발언 태도 등과 관련한 야당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을 듣고 있다. 20201012 오종택 기자

秋, 나경원 압수수색 사실 구체적 설명도

 
추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해 여당이 ‘부실 수사’ 가능성을 지적하자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추 장관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영장이 처음에는 (법원에서) 기각됐지만, 그 이후에 서울대병원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에 대해 영장을 재청구해서 발부받았고 9월29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한다”며 “성신여대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소 유출 의혹, 이혁진 전 대표의 범죄인 인도 청구 상황에 대한 질의에는 각각 “고발돼서 수사 중인 사건”이라거나 “조약 사항이라 외교상 밝힐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또 ‘라임 사태’ 핵심 관계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하려 했다고 증언한 데 대해서는 “특정 정치인과 관련해 법정에서 진술이 나왔지만 그 부분은 (검찰이) 조사를 했고, 돈을 받은 바 없다는 게 자세히 기재돼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옵티머스 사태에 청와대와 정관계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서울중앙지검에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고 강조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추 장관이 이같이 수사 상황을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이 압수수색 등을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지방의 한 검찰 간부도 “이례적인 일이다. 법무부 장관이 수사 상황을 구체적으로 국정감사에서 언급한 일이 있었는가”라고 전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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