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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덮치자 '죽은 척'…진짜 살아남은 러시아남성

중앙일보 2020.10.12 17:22
러시아의 한 마을 쓰레기장에서 북극곰들이 먹이를 찾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한 마을 쓰레기장에서 북극곰들이 먹이를 찾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극곰의 습격을 당한 러시아 남성이 '죽은 척'을 해서 위기를 모면했다. 12일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 등 외신들은 러시아 북극권 볼쇼이 랴홉스키섬에서 블라디미르 슬렙초프(50)가 북극곰에게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지만, 죽은 척을 해 구사일생했다고 보도했다.
 
'곰 앞에 죽은 척을 해서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는 이솝우화 『곰과 두 친구』를 통해 알려진 내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곰을 만났을 때 죽은척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잘못된 상식으로, 천천히 뒷걸음질 치는 게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
 
슬렙초프는 "(자신의 쉼터인) 오두막 사우나에 어미 북극곰 한 마리와 새끼 북극곰 두 마리가 있었다"며 "갑자기 큰 곰이 밖으로 뛰쳐나오며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곰의 공격으로 머리와 얼굴·다리·팔 등에 깊은 상처를 입었고, 곰들이 자리를 뜰 때까지 죽은 척했다. 이후 슬렙초프는 가족에게 연락해 근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사냥터가 좁아지고 있다"며 "북극곰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사람이 사는 곳까지 이동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당국은 해당 북극곰의 행방을 쫓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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